오!영화의밤,송강호랑한잔할까?…부산국제영화제오늘개막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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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개천절 연휴! 주저하지 말고 기차, 버스, 비행기 등 당신의 능력에 맞는 교통편으로 당장 부산으로 가자. 부산에는 롯데 자이언츠만 있는 게 아니다. 아시아 최고라는 수식어가 당당히 붇는 영화제가 2일부터 13번째 축제를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영화만 85편. 한국, 일본, 중국에서 찾아오는 쟁쟁한 스타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 상영작만 60개국 317편에 이르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하지만 엄청난 외형의 이면에는 다른 영화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부영’만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다. ○ 당신 옆자리에 송강호 설경구가 있어도 놀라지 마라 평소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스타를 직접 보고 싶다면? 연예인들이 몰린다는 서울 청담동보다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가 더 가능성이 높다. 운만 조금 따른다면 송강호, 설경구 등 국내 톱스타들 바로 옆자리에서 부산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맛 볼 수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100여 명 이상 국내 톱스타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이들은밤이면 부산국제영화제의 명물 해운대 횟집 거리와 포장마차 골목으로 모인다. 2006년 11회 때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았던 문소리가 “밤샘 심사 때문에 영화제에서 술을 못 마시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로 해운대의 뜨거운 밤은 영화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축제 기간인 만큼 스타 대부분은 포장마차나 횟집에서 만난 영화 팬들과 스스럼없이 인사를 하고 잔을 나누기도 한다. 스타를 만날 수 있는 때가 꼭 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제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의 유명 복국 집과 대구탕 집은 아침마다 영화인들이 총 집합한다. # TIP! - 해운대 횟집 골목 초입의 모 횟집은 스타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하니 도전해라. ○ 스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자 이번 1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감독과 배우가 관객들과 직접 만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150회나 마련돼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의 우에노 주리, ‘님은 먼 곳에’ 이준익 감독, ‘추격자’ 나홍진, 감독 등이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영화 팬들을 직접 만난다. 다만 이 자리는 경쟁이 치열한 영화 티켓을 확보한 관객들만 참가 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걱정 끝. 공짜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픈토크가 매일 해운대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올해 오픈토크에서 관객을 만나는 스타는 이병헌, 정우성, 예지원 등 국내외 10여 명이 넘는다. 공효진, 신민아, 현빈 등도 무대 인사를 위해 해운대를 찾을 예정이다. # TIP! - 햇살이 매우 강하다. 우산이나 모자를 준비하면 편리하다. ○ 영화제 화려한 파티,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영화제 기간 횟집 거리에서 소주 파티가 열린다면 각 호텔에서는 이국적인 파티가 밤을 밝힌다. 개막파티, 캐나다의 밤, 프랑스의 밤, 아시아 영화인의 밤 등 다양한 파티가 해운대 바닷가에 위치한 호텔에서 연일 열린다.행사가 거의 야외 홀에서 열리기 때문에 파티장의 흥겨운 음악과 분위기는 참석하지 않아도 옆에서 즐길 수 있다. 비록 초청장이 없어 통제선 밖에 있어도 특별하게 열리는 공연과 멋진 자태의 유명 스타들의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가 특별하다. # TIP! - 가까운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 사들고 해변 가 벤치에 자리를 잡자. VIP게스트 부럽지 않은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그날 만난 그 배우, 5년 후 장동건 이병헌 전도연이 될 수 있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스타 하정우. 그가 처음 주목받은 건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상영작 ‘용서 받지 못한 자’였다. 송강호와 함께 한국영화를 이끌고 있는 설경구는 제 4회 개막작 ‘박하사탕’으로 폭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 해 역시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향한 키워드’로 꼽히는 뉴커런츠 초청작들이 부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제 2의 설경구, 하정우’가 될 수 있는 예비 스타들을 다른 영화 팬들보다 먼저 만나보자. 올 해 뉴커런츠 초청작 중 한국 영화는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 김태곤 감독 ‘독’,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3편. 지금은 낮선 이름이지만 짙은 사회의식을 개성 있는 시각으로 그린 수작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TIP! - 뉴커런츠 상영에는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함께 한다. 영화가 인상 깊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인사를 건네자. 당신의 솔직한 칭찬에 미래의 스타 배우, 유명 감독들은 진심으로 고마워 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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