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민“올림픽금메달몸에지니고다녀요”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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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민의 경기를 이틀 앞둔 8월 21일, 룸메이트인 손태진이 먼저 금메달을 땄다. 손태진은 도핑검사에 공식인터뷰까지 치르느라 평소보다 늦게 숙소에 들어왔다. 둘은 평소 친한 선후배사이. “형, (금메달) 한 번 보세요.”, “야, 좋네. (너) 정말 좋겠다.” 차동민은 잠자리에 들면서 ‘나도 빨리 따고 와서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몇 번이고 돌려본 결승전. 지금도 “내 경기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인터뷰를 준비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동기생 황경선으로부터 “인터뷰 좀 잘해보라”는 장난기 어린 핀잔을 들을 정도로 인터뷰에 자신이 없던 차동민. 한체대 문원재 교수는 벽에다 대고 말하는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이제는 발차기처럼 말에도 속도감이 붙었다. 손태진의 것을 보며 그렇게 열망하던 금메달. 과연 어떻게 보관할까. 차동민은 금메달을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학교 기숙사나 집에 두었다가 잃어버리면 억울할 것 같다”고 했다. 가지고 다니다가 없어지면 간수를 못한 본인 탓. “금메달 뒷면에 <Men’s over 80kg>이라고 새겨져 있으니 혹시라도 습득하신 분은 한체대로 연락주시라”고 부탁했다. 수시로 금메달을 꺼내 보며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는 자신을 다잡는다. 태권도는 국내선발전통과가 올림픽보다 더 치열하다. 15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차동민은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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