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바람잡이´스타´가모자라다

입력 2008-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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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울리고 웃기고 있다. 영화계 침체 여파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게 마련한 올해 영화제다. 2일 개막식에서 국내외 스타들을 대거 레드카펫에 올리며 화려하게 출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개막 당일 오전 톱스타 최진실(40)이 자살하면서 이병헌(38) 박중훈(44) 등 일부 스타들이 참석을 취소했다. 동시에 행사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여배우 대다수는 입장하자마자 달아나듯 행사장을 빠져나가 현장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영화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스타들의 존재는 필수다. 주최 측은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되는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스타 섭외에 공을 들인다.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해운대 야외마당에 스타들을 세워 영화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올해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신민아(24),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28)이 관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2006년 조인성(27), 지난해 강동원(27)이 왔을때 관객들의 환호에 비할 바는 못됐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송강호(41) 이병헌 정우성(35)이 해운대 바닷가에서 오픈토크를 벌이자 1000명 이상이 몰렸다. 반면, 이날 ‘프리미어 라이징 스타 아시안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던 비(26)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현장의 팬들은 실망했다. 스타에 목마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를 출범시켰다. 아시아 각국의 유명배우와 감독, 제작자를 초청해 이들이 친선 네트워크를 결성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는 스타들을 부산으로 초청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첫 행사에는 문근영(21) 김태희(28) 등이 소속된 한국의 연예기획사 나무엑터스와 중국의 청톈그룹이 협약, 상대사 소속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대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1년 동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올해 APAN에 한국배우는 참석하지 않았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애런 유(29), 제임스 카이슨 리(33), 문 블러드굿(33) 등은 제 몫을 다했다. 이들 트리오는 유쾌한 모습으로 고국의 관객들을 대하며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유는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목소리가 멋진 리는 유창한 우리말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블러드굿의 육감적인 몸매는 남성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일본의 우에노 주리(上野樹里·22)가 고맙기만 하다. TV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중 부산으로 온 우에노는 고양이를 꼭 끌어안고 영화제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녀가 오는 곳마다 관객들의 탄성이 이어졌고 우에노는 애교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영화제에 관심을 더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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