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살갑게챙긴인간최진실”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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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추억PD인터넷글화제
17년 전 최진실을 추억하는 한 PD의 글이 인터넷에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진실 신드롬’이 한참 뜨겁던 91년 11월, MBC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시대’를 통해 그녀의 일상을 영상에 담았던 당시 시사교양국 정길화 PD(현 정책협력팀장)가 고인과 17년 전 맺은 남모를 인연을 공개한 것. 정 팀장은 ‘인간시대’의 ‘최진실의 진실’편을 통해 당시 화제의 스타로 떠오른 최진실의 일상을 소개했다. ‘최진실의 진실’은 데뷔 후 줄곧 베일에 가려있던 최진실이 직접 나서 자신의 생활을 공개한 첫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는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다는 최진실의 고백, 제작진의 도움으로 어렵게 붓을 잡았지만 ‘그리는 법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울먹이던 모습 등 스타가 아닌 한 인간의 일상이 그대로 담겼다. 또 인기 스타에 대한 제작진의 선입견을 비웃듯 담담히 “본 대로 느낀 대로 말해 달라”고 부탁해 오히려 연출자를 당황시켰다고 한다. 정 팀장은 ‘최진실의 진실’을 연출한 직후 엔터테인먼트 주간지 ‘TV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카메라 속성을 잘 아는 연기자에게 가식없는 진솔함이 생명인 ‘인간시대’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최진실은 매우 솔직한 태도로 나와 놀랐다”고 썼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가 드물던 시절, ‘최진실의 진실’편은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94년 ‘신인간시대’ 촬영을 위해 최진실과 재회했고 그 후에는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진실은 2000년 결혼 당시 MBC 시사교양국을 직접 찾아와 그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10여 년 전 맺은 인연까지 살갑게 챙겼던 그녀는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깊은 추억을 남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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