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정-계동현깜짝결혼…신궁커플났네

입력 2008-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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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 “(계)동현(25·현대체철)이는 양궁계의 3대 꽃 미남 중의 한 명이야.” 현대모비스 양창훈 코치의 한 마디에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장난스레 화를 낸다. “3대는 무슨. 제일 잘생겼지요. 보조개가 너무 멋있지 않나요?” 계동현 역시 “(주)현정이가 너무 예쁘다”며 주변의 시샘을 샀다. 콩깍지가 제대로 씐 두 선수. 그 주 주말. 날짜를 잡았다. “궁합도 최상”이라는 후문.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박성현(25·전북도청)에 이어 또 하나의 양궁 커플이 탄생한다. 베이징올림픽 여자양궁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주현정과 남자30m세계기록(360점) 보유자 계동현이 11월22일 오후4시,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양궁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얼굴을 마주했던 둘은 계동현이 한국체육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친해졌다. 주현정이 한살 연상. “(주)현정 누나!”라던 호칭이 “(주)현정아!”로 짧아진 것은 2007년 9월부터. 그 해 7월, “누나와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계동현의 고백에 주현정도 두 달 만에 OK사인을 냈다. 주현정은 “오랫동안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봐 왔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2007년 12월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현정은 치열한 양궁대표선발전을 거치며 심신이 많이 피로했다. 누구보다 양궁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린 계동현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며 주현정을 격려했다. 둘은 그 과정에서 “이 사람이 내 평생의 반려자”임을 직감했다. 8월10일, 여자양궁단체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 베이징까지 대표팀을 응원 온 한국실업양궁 지도자들은 “(주)현정이는 며느릿감 1순위”라고 입을 모았다. 그 날 밤 주현정은 ‘평생을 약속할’ 결심을 굳혔다. 한국으로 날린 프러포즈의 화살. 결과는 X-10이었다. 계동현은 “(프러포즈는) 내가 먼저 했어야 하는데…”라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현정은 “나이도 있고 해서 사실 처음 교제할 때부터 결혼을 염두에 뒀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둘은 당분간 신접살림을 차리지 않고, 소속팀 숙소에서 따로 생활할 계획. 아직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없는 계동현은 “(주)현정이가 금메달을 딴 후 내게 공을 돌려줘 고마웠다”면서 “내게도 언제든 (국가대표의) 기회가 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계동현 역시 2007년 제24회 회장기양궁대회 개인전1위 등 국내대회 다수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 10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에 울산대표(주현정)와 제주대표(계동현)로 나란히 출전하는 두 선수는 이번 대회 메달로 서로의 결혼선물을 대신할 작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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