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몰지각팬사직구장횡포…경찰‘긴장’

입력 2008-10-0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통제하기 힘들다.″(부산 경찰 관계자)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일부 팬들의 주먹다짐과 충돌 등에 대해 부산의 한 경찰 관계자는 ″솔직히 경기장에서 관중들을 통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불상사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도중 3루측 삼성 응원단상에 롯데 팬들이 올라가면서 이를 제지하는 삼성 팬들과 시비가 시작됐고 결국 주먹이 오가는 지경까지 가게 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벌어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1개 방범순찰대와 3개 중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시비와 오가는 맥주캔, 물병 등에 경찰은 쉽게 대처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3루측 관중석은 난장판이 된 것. 이 경찰 관계자는 ″군중심리 때문에 한 곳에서 시비가 시작되면 곳곳에서 이어진다″며 통제에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수많은 인파들로 인해 관중석 내에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찰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8일 불상사에 대해 일부 팬들이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었느냐´는 반응에 경찰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어느 선까지가 적절한 대처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2차전이 벌어지는 9일에도 방범순찰대 1개와 3개 중대를 배치할 뿐, 경찰력을 증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경기 시작 전부터 경찰력을 삼성 응원석 쪽에 배치해 사전에 불상사를 막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윗선까지 모두 보고가 올라갔다. 모든 분들이 사직구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역시 어제처럼 경기 승패에 따라 비슷한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8일 3루측 관중석에서 벌어진 추태는 분명 프로야구의 가을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로 인해 수많은 야구팬들은 화가 났고, 애꿎은 부산 경찰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