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은□□□임금이었다”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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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이산’의이서진,야심가적인‘정조암살…’김상중,섬세한‘바람의화원’배수빈
“배수빈의 정조는 섬세한 군주다.” 인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세종과 함께 조선 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정조도 그런 경우. 배우 이서진이 MBC ‘이산’에서 그린 정조가 어깨에 힘을 뺀 소탈한 왕이었다면, 채널CGV 드라마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배우 김상중은 야심가로서 냉철한 정조를 자로 잰 듯 반듯하게 표현했다. 요즘 또 다른 면모의 정조가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연출 장태유)에 등장하는 정조는 남다른 심미안을 지닌 미술 애호가이자 컬렉터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예술가에 버금가는 섬세한 성정의 정조를 배우 배수빈이 연기 중이다. 앞서 MBC 드라마 ‘주몽’에서 여성적인 섬세함의 소유자 사용 역을 맡아 크게 주목받았던 그. 배수빈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사용을 떠올리며 “이번 정조도 그렇듯 섬세한 캐릭터가 내게 잘 들어맞는 모양”이라고 예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바람의 화원’을 포함해 사극만 연달아 세 번째 출연. 사극에 출연하는 상당수 배우가 그렇듯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곱게 머리카락을 길렀던 그가 그러고 보니 단발로 단정하게 모양새를 바꿨다. 달라진 스타일은 심경의 변화를 뜻한다던데. 배수빈은 “장발의 단점은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것”이라며 “사극 배우들의 숨겨진 고충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몽’의 사용부터 ‘바람의 화원’ 정조까지 빛나는 조연으로 다져가고 있는 그의 입지는 이제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로 뻗어갈 예정. 특히나 2년간의 중국 유학 생활로 얻은 중국어와 영어 구사 능력은 배수빈의 해외 진출에 큰 무기가 되고 있다. 배수빈은 “일단 국내 활동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잘하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며 그는 “한국이 곧 ‘월드 스탠더드’(world standard)”라는 대한민국 배우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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