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란과원정경기
북한이 이란을 잠재우고 모래바람 징크스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북한은 15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이란과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북한은 현재 B조에서 1승1무로 선두를 달리며 휘파람을 불고 있다. 더 반가운 것은 그동안 지독하게 발목을 잡아왔던 중동 징크스에서 점차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이번 최종예선 이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같은 조에 속한 중동 3개국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사우디와 UAE에는 3무2패, 3무3패로 열세였고, 이란과는 13번 맞붙어 3무10패를 기록 중이었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들과 맞붙은 성적은 10전 3무7패. 중국의 공한증에 버금갈 만한 진기록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9월 UAE전에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2-1로 이기며 기나긴 무승 터널에서 벗어났다. 이번에 중동 최강국으로 꼽히는 이란을 꺾는다면 사실상 중동 징크스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다. 간판 미드필더 카리미(페르세폴리스)가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네쿠남(오사수나), 테이무리안(풀럼),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 등 막강 해외파가 버티고 있는 이란의 화력을 북한의 밀집수비가 어떻게 방어해낼 지가 관건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