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말 오랜만에 울려 퍼진 함성이었다.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전반 25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드러선 박지성의 얼굴에는 승리를 향한 투지가 가득 차 있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53)의 강한 신뢰 속에 ´초고속 승진´을 한 박지성은 이날 대표팀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이끌었다. 이근호(23, 대구)의 전반 20분 선제골로 한 골 앞서 있는 상황, 박지성은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찔러준 이영표(31, 도루트문트)의 크로스를 받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개인통산 A매치 9번째 골을 뽑아냈다. 지난 2000년 4월5일 벌어진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전에서 국가대표 데뷔 무대를 가졌던 박지성은 2002한일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를 쓴 주역으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 이어 이날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박지성은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며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박지성의 활약은 ´주장´으로서는 물론 ´중원의 지휘자´로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현재 대표팀에는 절정에 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19)과 이청용(20, 이상 서울)을 비롯해 김정우(26, 성남), 조원희(25, 수원), 김치우(25, 서울) 등 유능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다름 아닌 박지성이였다. 볼에 대한 강한 집념과 활기 넘치는 그의 플레이는 아직 더 다듬어져야 하는 젊은 피들을 한 데 묶기에 충분했다. ´산소탱크´라는 명성답게 박지성의 활동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박지성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다른 미드필드진들의 체력적인 열세까지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 2만8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한국 축구, 7회 연속 본선진출을 향한 ´승리의 열쇠´ 박지성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