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교체’김현수,절반의성공을거두다

입력 2008-10-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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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0,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교체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잠실야구장, 김현수는 새 배트를 들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타격왕′ 김현수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1차전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의 배트 타이밍이 페넌트레이스와 같지 않다″며 큰 우려를 표하며 “타순의 변경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체격과 함께 매서운 타격감으로 0.357의 타율과 168안타, 출루율 0.454로 타격 3관왕에 오른 김현수가 자신의 연장인 방망이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올 시즌 써왔던 기존의 맥스(MAX)에서 디-배트(D-BAT)로 방망이를 교체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김현수가 방망이를 교체하면서 ′2차전은 중요한 경기여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 방망이가 기존의 방망이보다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옛 말에 ′서투른 목수가 연장 탓한다′는 말이 있지만 ′검증된 선수′인 김현수의 연장 교체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경기에서 판명날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김현수는 2차전에서 5번 타자로 출장해 6타수 2안타를 쳐 배트 교체 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에게도 ″(김)현수가 몸이 좋지 않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았다. 대구에 가서 (타순을) 다시 원위치해도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서운 기세로 팀을 페넌트레이스 2위까지 끌어올렸던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플레이오프에서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의 부활이 필요하다. 그 부활의 정점에 서야 할 선수는 바로 ‘타격왕’ 김현수다. 삼성과 나란히 1승1패를 나눠가진 현재, 팬들이 팀에서 가장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는 선수는 바로 김현수일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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