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컬웨일영입‘밴드W’3집‘W&Whale’발표

입력 2008-10-1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W

W+W=변화무쌍하드보일드
퓨전 일렉트로니카 밴드 W가 여성보컬 웨일(본명 박은경)을 영입하고 최근 ‘W&Whale’이란 이름으로 3집 ‘하드보일드’를 발표했다. 2001년 ‘웨어 더 스토리 엔즈’로 1집을 내고, 2005년 W로 이름을 바꿔 2집을 냈던 터여서 이들은 앨범마다 팀 이름을 바꾸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전자음악 뮤지션에게 ‘변화’는 필수덕목이라지만, 팀의 전신인 팝 밴드 ‘코나’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평소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은 뮤지션의 의무”라고 했던 이들은 ‘여성보컬 영입’이 상징하듯 이번에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여성보컬의 영입은 ‘2집 보다 더 좋은 앨범’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다. 보컬을 하나의 악기처럼 구성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보컬을 앞세우고, 연주는 보컬을 ‘지원’했다. 웨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멤버들은 무대에서 더미(자동차 충돌시험용 마네킹 머리)를 쓴다. 악기도 이번엔 실제 악기를 썼다. 보컬이 따로 있으니, 팀원들에겐 반주에 대한 영역이 더 늘어나고, 작곡과 편곡, 연주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기존 보컬 김상훈은 드럼을 쳤다. “그렇다고 이전 앨범보다 수월하지는 않았어요. 보컬이 어떻게 멋있게 들릴까 고민이 많았어요. 편곡에 공을 많이 들여, 마스터링만 4번을 했어요. 낯선 작업이었지만 뭔가에 중독된 것처럼 이끌려서 했어요.”(한재원)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내 일인가 고민을 했어요. 내 일은 곡을 만들고 연주를 하는 것이죠. 새로운 보컬을 영입한다고 했을 때 크게 환영했습니다.”(김상훈) 주연을 빛나게 하는 건 훌륭한 조연이다. W가 조연을 자처한 덕에 주인공이 된 웨일은 트랙마다 각기 다른, 변화무쌍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제 역할을 해냈다. W 멤버로부터 ‘노력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은 웨일은 끝없는 노력으로, 영국식 어반R&B(‘오빠가 돌아왔다’), 하드 하우스(‘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중생활’), 80년대 뉴웨이브(‘RPG’ ‘월광’ ‘투 영 투 다이’) 등 수록곡 13곡에 각기 다른 특성과 색깔을 잘 담아냈다. 리더 배영준은 “단순히 템포의 차이가 아니라 수록곡 13곡은 곡마다 다른 전자음악의 섬세한 차이가 있어요, 웨일은 곡마다 다른 색깔을 아주 유연하게 소화해냈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드보일드’는 어릴 적 재미있게 봤던 하드보일드 영화나 소설의 컨셉트 형식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타이틀곡 ‘RPG 샤인’은 이미 SK 브로드밴드 CM송으로 사용돼 익히 알려졌다. 이번 앨범은 객원 보컬 웨일이나 W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인적으로는 가요계에서 입지를 확립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앨범이고, 그룹으로서는 대중에게 강한 첫인상을 줄 첫 번째 앨범이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