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하라특별경정]한국경정‘사랑의물보라’친다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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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하라,자비털어한국행비행기…노하우전수등경정발전공로기려
22∼23일에 열리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은 이름 그대로 ‘특별’한 경주이다. 한국경정의 산파역을 맡았던 쿠리하라 씨의 공로를 기리는 한편 장애인들을 돕는 사랑의 경주이기 때문이다. 쿠리하라 코이치로(栗原孝一郞·60·사진)씨는 2000년 자신의 청춘을 불사른 30년 경정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 그의 눈에 경정의 불모지인 한국이 들어왔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정사업준비단이라는 간판만 걸어놓았을 뿐 보트 한 대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일본경정연합회에서는 한국 경정사업단에 대해 기술이전을 놓고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 사정을 들은 쿠리하라 씨는 자비를 털어 모터와 선채들을 구입했고, 10여 대의 보트를 조립했다. 이후 3년간 한국의 선수 후보생들과 동거동락하며 훈련을 시켰다. 경주 운영 전반적인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수했다. 그의 자발적인 노력은 일본경정연합회의 뜻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가 한국경정계로부터 받은 것은 결코 풍족하다고 할 수 없는 급료와 공로패뿐이었다. 경정에 대한 애정 하나로 타국 경정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쿠리하라씨. 이번 특별경정은 그의 헌신적인 노고와 희생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것이다. 이번 경주는 등급별 혼합 토너먼트로 열린다. 올 시즌 33회차까지의 평균득점 상위자 1∼8위 선수들이 22일 특선 3레이스를 거쳐 최종 6명이 23일 결승에 진출한다. 지난 11∼12일 경정가을문화축제에서부터 시작된 사랑의 모금레이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고객성금과 경정직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하남시 정신지체 장애인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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