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이스김광현에2타점KO펀치…랜들역투·홍성흔쐐기포1년만의리턴매치기선제압
1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SK 에이스 김광현을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삼성PAVV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 맷 랜들과 ‘불펜의 핵’ 이재우가 환상적인 이어던지기를 펼친 가운데 대타 최준석의 결승 2루타와 홍성흔의 쐐기 솔로포에 힘입어 SK를 5-2로 격파했다. 지난해까지 25차례 펼쳐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80%다.
랜들은 부친상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3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2승째. 이어 등판한 이재우는 3.2이닝 3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SK는 지난해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패하고도 이후 4연승했지만 이날 다승왕인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패해 충격파가 컸다. 김광현은 초반부터 컨트롤이 흔들리며 4회까지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며 6회를 마치지 못하고 5.2이닝 5안타 6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통산 한국시리즈 첫 패배를 기록했다.
초반 흐름은 SK로 흘렀다. 2회말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재현이 랜들을 상대로 장쾌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4회초 홍성흔이 3루 쪽 기습번트로 첫 안타를 기록한 두산은 5회초 마침내 반격찬스를 잡았다. 채상병의 직선타구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며 출루하자 좀처럼 희생번트를 대지 않는 김경문 감독이 전상렬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2루로 만들었다. 여기서 이종욱이 재치 넘치는 타격으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1사후 김동주의 좌익선상 2루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서 대타 최준석의 천금같은 좌익선상 2타점 결승 2루타가 터지며 3-1로 역전했다. 두산은 7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난 뒤 4-2로 쫓긴 9회 홍성흔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승리에 입맞춤했다.
SK는 5회 1사 1·3루서 1루주자 조동화가 견제구에 런다운을 당하며 찬스를 놓치는 등 초반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김선우, SK는 채병용을 27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