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튼튼영화튼튼‘채찍이완’…소년은울지않는다

입력 2008-11-01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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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으로 접어든 영화배우 이완(24)이 또 다시 소년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보여준 아역 연기보다 조금 더 익은 맛의 연기를 선보인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이완은 자신의 스테레오 타입 변주를 통해 영화 캐릭터를 구현했다. 성숙한 모습과 사춘기적 반항아 기질이 충돌하는 지점에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속 이완, ‘종두’가 위치한다. 어설픈 변신으로 성숙해지기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소년을 표현했다. 이완은 이렇듯 영리하게 첫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고난 운동신경도 절묘하게 활용됐다. 100m를 11초 대에 주파하고, 특급 수준의 기초체력을 발휘할 기회를 영화에서 얻었다. 채찍을 들고 다니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추는 영화 속 액션신은 ‘채찍 이완’이란 별명을 붙여줄 만하다. 채찍을 가르쳐준 스승도 따로 없었다. “채찍을 다룰 줄 아는 분이 없었다. 채찍 액션 자체가 최초였다”고 자연스레 의미를 부여했다. “그냥 몇 번 갖고 노니까 되더라. 1시간 정도 걸렸다”는 간단한 노하우다. 극중 순간적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순간,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두더지처럼 얼굴을 내민다. 울룩불룩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매를 포기하고 얻어낸 생활 근육들이다. 전쟁고아를 연기하기 위해 과하게 튀어나온 근육을 없애고, 체중을 감량한 결과란다. 배에 새겨진 ‘왕(王)’자가 정직해졌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단했지만, 현재의 모습이 무척 만족스럽다. “예전 화면을 보면 예쁘게 나오지 않고 옷도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이다. “TV 보면 커 보이는데 실제로 보니 왜소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흐뭇하기만 하다. 연기면에서도 스스로 흡족해 했다. “내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이 산 것 같다”는 것이다. “어떤 신에서는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바라볼 때도 무뚝뚝한 척 하지만 마음을 열고 그랬던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며 동의를 구했다. 물론 기존 캐릭터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완 역시 “지금까지 맡은 역할들이 약간 어둡고 아웃사이더적인 모습이었다”고 인정했다. “어렸을 때는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다혈질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비슷한 점도 찾아냈다. 그러나 이완은 실제 모습은 터프함과 거리가 있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화도 잘 못 내고, 소리도 잘 못지르고 온순한 편이다.” 이완은 가랑비에 옷 젖듯 현시점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변화의 여지는 있다. “어중간한 색깔보다는 ‘이완’하면 이런 느낌이란 걸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며 고만고만한 배역들로 반항아의 대표 격이 됐다. “정 많고 드라마틱한 캐릭터에 아직도 애착이 간다. 그러고나서 변신을 했을 때 진정한 변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6일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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