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년은울지않는다’…뻔한결말,그러나진한감동

입력 2008-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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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의 “전쟁보다 더 지옥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두 소년이 있습니다. 주먹과 의리만이 자신을 지탱해줄 거라 믿는 소년 종두(이완)와 돈만이 세상에 맞설 수 있는 힘이라고 믿는 태호(송창의). 이들에게 18살의 풋풋한 시절은 그저 먼 환상일 뿐입니다. 11월6일 개봉하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그 “지옥같은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두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감독 : 배형준 주연 : 이완 송창의 등급 : 15세 # STRENGTH(강점)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참혹하고도 비정한 세상에 맞서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진다. 이완과 송창의의 앳된 외모가 비정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어른들의 폭력에 맞서 강렬한 눈빛을 내뿜어갈 수밖에 없는 참혹한 시대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지훈, 김상돈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배형준 감독이 연출해 탄탄한 구성을 갖춤으로써 강한 흡입력을 지녔다. # WEAKNESS(약점)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 시점에선 결말이 예측가능해진다는 점.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10대 후반의 두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세상과 싸워나가는 이야기는 이들을 둘러싼 비정한 어른(이기영)은 물론 자신들끼리 겪는 절정의 갈등을 지나면서 그 끝을 예측가능하게 한다. 한편으로 그 때까지 쌓아올린 설득력있는 이야기 흐름과 함께 결말이 가져다주는 감동을 애써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약점은 상쇄될 만하다. # OPPORTUNITY(기회) SBS 드라마 ‘신의 저울’로 송창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김태희의 동생’이라는 수식어에서 이제 벗어날 만한 역량을 드러낸 이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순수한 18살 소년들이 거친 세상에서 각기 생존의 방법을 익혀가는 과정 속에서 두 배우가 보여준 연기력은 선입견을 단박에 깨뜨려 놓는다. 또 이들이 소녀 박그리나와 엮어가는 풋풋한 멜로와 그 또래 아이들의 순수한 면모를 포착한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 THREAT(위협) 최근 시대물들이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자칫 관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공감하지 못한다면 몇 편의 시대극 흥행 실패가 가져다준 피로감을 확인하는 데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객들에게 또 한 편의 ‘그저 그런 옛날 이야기’로 치부될 위험도 가져다준다. 대신 지금 현재와 어떤 고리를 맺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이완, 송창의라는 청춘스타들로써 풀어간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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