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긴장’·‘연민’…드라마속3색의붓자매

입력 2008-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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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재혼이 만연한 사회상을 반영하듯 최근 드라마에서도 재혼 가정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늘고 있다. 자연히 작품 속에서도 의붓 형제, 자매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피를 나눈 혈연지간과는 다른 관계를 맺으면서 애틋한 우애를 나누거나 한편으론 형제 자매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 헐뜯기도 한다. ○ 문소리·이소연 ‘견제형 자매’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극본 이정선·연출 정세호)서 맏딸 문소리와 둘째 이소연은 부모의 재혼으로 어릴 때 자매가 됐지만 관계는 냉랭하기만 하다. 안정적인 직업과 부유한 시댁의 배경을 지닌 문소리에 비해 고등학교 육상 코치 이소연은 외로운 일상을 보낸다. 외모부터 삶의 질에 이르기까지 극과 극을 보이는 둘은 좀처럼 정을 나누지 못한다. 급기야 이소연의 파혼 사실을 가족에게 폭로하는 문소리의 모습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도 정이 없는 극단적 관계를 집약해 보여준다. ○ 홍은희·김다인 ‘처절한 자매’ 홍은희와 김다인은 남보다 못한 자매다. MBC 아침극 ‘흔들리지 마’(극본 백호민·연출 이홍구)에서 역시 의붓 자매로 나오는 둘은 단순한 견제가 아닌 한 남자(김남진)를 놓고 사랑과 질투를 넘나드는 처절한 관계다. 심지어 홍은희는 동생 김다인을 상대로 고의로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 윤소이·한여름 ‘연민형 자매’ SBS 주말극 ‘유리의 성’(극본 최현경·연출 조남국)에서 윤소이와 한여름은 아빠가 다른 자매. 앞선 두 자매와 달리 친근하면서 애틋한 관계다. 윤소이가 재벌가 남자와 결혼하면서 둘 사이에는 괴리감이 커지지만 서로를 향한 연민의 감정은 거두지 않는다. 윤소이는 극중 상황을 두고 “한여름은 부모의 관심을 받지못한 불쌍한 아이”라며 “동생에 대한 연민은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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