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아빠클럽“우린외롭지않아요”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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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들끼리 느끼는 외로움, 서로 달래야죠.” 영화배우 김영호, 탤런트 이종원, 이광기, 그리고 방송인 지석진의 공통점은? 바로 ‘기러기 아빠’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자녀와 그들을 보살피기 위해 함께 떠난 아내가 있는 곳이 바로 필리핀이라는 점이다. 네 명의 자녀와 부인들은 아예 필리핀의 한 동네에 함께 옹기종기 모여서 지내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아이를 필리핀으로 유학 보낸 사람은 이종원. 이어 김영호의 가족이 필리핀 행을 결정했다. 김영호는 이후 자녀의 유학을 고민 중이던 이광기에게 필리핀을 추천했고, 이광기는 또 지석진에게 추천해 네 사람의 가족이 모두 한 동네에 모이게 된 것이다. 이들은 처자식을 해외로 보낸 뒤 한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필리핀 행 기러기 아빠 클럽’을 결성해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네 사람 모두 한국에서 바쁜 스케줄로 가족들을 만나러 갈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 중 한 명이라도 필리핀에 갈 상황이 생기면 다른 가족들까지 꼼꼼히 챙기고 돌아온다. 서로 호형호제 하며 친분을 다지고,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의 소식도 공유하며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는다. 최근 이종원과 이광기는 김영호가 주연한 영화 ‘미인도’의 VIP시사회 현장에 참석해 ‘형’을 응원 했다. 이종원의 한 측근은 “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안다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가족들이 걱정될 때가 많은데 모두 한동네에 살기 때문에 안심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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