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스피드에승부수띄운다

입력 2008-11-18 08: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빠른 역습전환이 승리의 열쇠다!" 1989년 이후 19년 만에 사우디전 승리를 노리는 허정무호가 스피드에 승부수를 걸 전망이다.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사우디전 전망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끌어가던 허 감독은 "현대축구에서는 개개인이 정해진 포지션 안에 박혀 전후반 90분 경기를 치르는 경우는 없다. 수비 가담 후 누가 빨리 (공격으로) 치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비에 주력하는 팀이라면 몰라도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 이 같은 모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카운터어택을 누가 빨리 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의 발언은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20일 오전 1시30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13일 주전선수를 모두 출장시킨 바레인전에서 전반 중반부터 골세례를 퍼부어 4-0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바레인의 공세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공을 차단, 3~4번의 패스로 문전까지 공을 치고 들어가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날카로운 공격전개 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허 감독은 도하에서 가진 훈련기간 동안 짧은 공간에 선수들을 몰아넣고 쉴새없이 패스를 전개하는 연습으로 빠른 패스연결과 공격전환 능력을 배양하는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선수들의 열정 없이는 사우디전 승리도 있을 수 없다. 허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뒤로 처지는 선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뛸 자격이 없다.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큰 팀에서 뛰는 박지성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와 같이 쟁쟁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노력해 경쟁을 이겨내고 있다"는 뼈 있는 한마디로 선수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사우디전 승리를 위해서는 독기를 품고 훈련과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지론을 표현한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강조한 허 감독은 이전보다 나아진 선수구성이 사우디전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출중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있다면 사우디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교체선수들의 활약은 짜릿함 그 자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들여 준비한 ´사우디전 승리와 19년 무승 징크스 타파´라는 탑을 완성하기 위해 눈을 빛내고 있는 허 감독의 계획이 과연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