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박주영,더노력하라!”

입력 2008-11-17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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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노력하라!" 유럽진출 20년 선배인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3)이 제자 박주영(23, 모나코)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던졌다. 허 감독은 지난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선수단 숙소인 도하의 모벤픽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우디전 전망과 계획 등으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허 감독은 이날 오후 리야드 현지에 도착, 대표팀에 합류하는 박주영에 대한 화제로 넘어오자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허 감독은 "(박주영) 본인이 모나코에서 많이 느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박주영이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 봤지만 가끔씩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다.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17일 오전 스타드 렌과의 리그1 2008~2009시즌 14라운드에 출전한 박주영은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는 등 분전했지만 팀은 1-2로 아쉽게 패했다. 9월 14일 로리앙을 상대로 데뷔전에 나선 박주영은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박주영은 꾸준히 출장기회를 잡아가며 그라운드를 누볐고, 3일 르 하브르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리는 등, 물익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하지만 박주영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종종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찬스 상황을 살려내지 못하는 등 아직 리그1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모습이다. 허 감독은 박주영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유럽무대에서 ´롱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감독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선수 및 리그에서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벽에 부딪힐 것"이라며 "정적인 플레이로는 그 곳(유럽)에서 견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난번 모나코를 찾았을 때 ´공을 받아서 결정지으려고만 하지 말고 동료들에게 베푸는 플레이를 하라´로 조언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진출 후 경험을 쌓아가며 성장하고 있지만 대선배의 눈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애정어린 조언 속에 사우디전을 준비하는 박주영이 과연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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