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위원“사우디전,인내심싸움될것”

입력 2008-11-19 0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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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의 싸움이 될 것이다" 허정무호를 지켜보기 위해 리야드를 찾은 이용수 KBS 해설위원이 사우디전 승부를 전망하며 ´인내심´을 지적했다. 이 위원은 1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훈련이 진행되는 리야드의 킹 파드 국제경기장을 찾아 그라운드 상태 및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봤다. 이 위원은 "중동 잔디는 짧고 서로 엉키는 특징이 있어 축구화 스터드가 잘 걸리는 편이다. 우리 선수들이 익숙치는 않는 그라운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전에 나서는 사우디의 전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최근 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다가 역습 한방에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치른 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리한 뒤 19년 간 사우디와 치른 6번의 만남에서 무승(3무3패)의 부진을 이어왔다. 6차례 맞대결에 한국은 사우디에 비해 밀리지 않는 경기내용을 선보였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상대 공격에 실점을 허용, 이후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쳐왔다. 특히 3번의 패배 중 2번이 1점차 승부로 끝났다는 점은 치열한 경기에서 집중력이 승패를 갈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위원은 이번 사우디 원정경기에 대해 "한국과 사우디 모두 인내심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사우디가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전력상 공격에 무게중심을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역습을 통해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며 "한국도 (선제골을 얻기 위해) 급하게 경기를 풀어갈 필요는 없다. 치고 받는 공방전으로 흘러갈 경기가 아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경기장이 시끄러우면 조직력이 나쁜 팀들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7만명을 수용할 정도의 경기장이라면 10m만 서로 떨어져도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며 "경기 중 많이 이야기하고 움직이며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이기면 금상첨화지만 적지에서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딴다면 결코 나쁜 결과는 아니다"고 승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북한이 1경기 더 해서 승점 4점을 확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선직행 티켓 싸움은) 결국 한국, 사우디, 이란의 3파전이 될 것이다. 차근차근 승점을 쌓아가면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남은 최종예선 판도를 짚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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