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사우디관전포인트]주영의기도중동서통할까

입력 2008-1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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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시 35분(한국시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원정이지만 당당하게 맞설 생각이다. 하지만 결코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일단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미이다. 패배가 두렵기는 사우디도 마찬가지. 결국 전반전 탐색전 이후 후반 중반 이후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할 수 있는 팀이 승점 3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상대 공격패턴 차단 사우디는 파이잘 알 술탄(23)과 나예프 하자지(20)가 투 톱으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하자지는 최근 태국,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또한 좌우 윙백들의 측면 공격도 위협적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 한국은 사우디 공격 패턴이 일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비진이 대비만 잘 한다면 충분히 봉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과 강민수(전북)가 후반 중반까지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흐름 뒤바꿀 조커는 한국과 사우디처럼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팀끼리 맞붙었을 때는 많은 골이 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경기에서는 교체로 투입되는 조커요원이 경기의 흐름을 한 번에 뒤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 허 감독 역시 “전문 조커 요원을 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전에서는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울산), 서동현(수원)이 교체 멤버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특히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이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동 텃세 극복 15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선수들은 하나같이 “주심의 편파 판정이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사우디전도 이와 비슷할 거라는 걸 잘 알기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초 사우디 원정을 앞두고는 무더위가 가장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가 벌어지는 현지 저녁시간 날씨는 한국의 초가을처럼 선선하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외부환경은 중동텃세. 피리를 부는 듯한 음악 소리를 앞세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가 필요하다. 박지성은 “힘든 원정경기가 되겠지만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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