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사우디는‘어둠의팀’

입력 2008-11-1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대비해 일찌감치 리야드와 환경이 비슷한 카타르 도하에서 5박 6일 간 전훈을 소화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는 사우디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전을 앞둔 리야드는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다. 사우디는 훈련 일정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통상 경기 전날 열리는 양 팀 감독 공식 인터뷰도 취소한 채 조용히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 극도로 노출 꺼려 사우디는 최근 태국, 바레인과의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평가전에서는 전력을 감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약체 태국전에서는 다소 성의없는 듯한 플레이를 펼쳤고, 두 차례 평가전 모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예들은 전·후반 등번호를 바꿔달고 출전해 한국의 정보망에 혼선을 줬다. 또한 알 조하르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 2경기에서 뛰지 않았던 신예들을 대거 발탁해 선수기용에도 변화를 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우디도 이번 경기를 본선 진출 여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취재 열기는 뜨거워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사우디와는 달리 한국팀을 취재하기 위한 현지 취재진의 열기는 뜨겁다. 한국대표팀이 리야드에 도착한 17일 밤(한국시간) 공항 앞에는 방송사인 ETV를 비롯해 중동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이 장사진을 쳤다. 심지어 이들은 공항 취재를 마친 뒤 선수단 숙소인 매리어트 호텔로 찾아가 축구협회 관계자의 눈을 피해 주장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습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대표팀 훈련에도 몇몇 기자들이 찾아와 국내 취재진에게 한국팀의 베스트 11을 묻는 등 분주한 모습. 현지 스포츠지 알 리야디아의 마샬리 기자는 “알 카타니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독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고 압둘 가니 역시 제외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 왜 알 카타니가 명단에 포함됐느냐”고 묻자, “그건 나도 알 수 없다”며 입을 꾹 다물었다. 리야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