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메모리…한국의‘사라맥라클란’떴네

입력 2008-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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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음악성인정…노래도직접만드는재주꾼
만 열아홉 살, 172cm의 큰 키에 마른 체형은 패션모델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이 소녀는 나이를 뛰어넘은 깊은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졌고, 노래도 직접 만드는 신인가수 메모리(사진·본명 맹유나)다. 메모리는 최근 미니앨범 형식의 데뷔음반 ‘쉬 드림드 댓 쉬 워즈 프라잉 라이크 어 버드’(She Dreamed That She Was Flying Like a Bird)를 발표했다. 4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한 메모리는 ‘겨울연가’ 음악감독을 맡았던 박정원의 눈에 띄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윤석호 감독의 다른 드라마 ‘봄의 왈츠’도 자연스럽게 일본에 수출됐고, 엔딩 타이틀곡 ‘플라워’를 부른 메모리도 일본에 알려지게 됐다. 일본의 유명 프로덕션 와타나베 측으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아 2006년 10월 전속계약을 맺고, 지난해 6월 빅터 레코드를 통해 첫 싱글을 발표했다. 일본 활동 초기에는 일본어가 서툴러 공식 인터뷰에서 동문서답을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지금은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메모리는 지난해부터 프로듀서 홍진영과 한국 데뷔음반을 준비했다. 타이틀곡 ‘파라다이스’는 메모리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일본팝 스타일의 모던 포크곡이다. 메모리는 고음에서 나오는 바이브레이션도 일품이다. 정적이고 매력적인 음색이 사라 맥라클란을 연상케 해,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미 ‘한국의 사라 맥라클란’이라 불린다. 실제로 메모리는 9월 사라 맥라클란의 ‘에이디야’를 부른 UCC동영상이 판도라TV에서 3일 만에 50만 클릭을 보이며 엄청난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처음엔 저도 비욘세를 보면서 댄스음악에 대한 충동도 많이 받았어요. 고교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환호를 그리워했지만, 지금은 음악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요. 지금은 발라드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일렉트로니카도 좋고, 실험적인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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