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사태,트레이트발표부터거부까지혼돈속1주일

입력 2008-11-21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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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사태가 결국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21일 오전 9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단행된 장원삼 현금트레이드에 대해 거부하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장원삼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것은 지난 14일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좌완 선발투수 장원삼을 영입하고, 왼손투수 박성훈과 현금 30억원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장석 대표가 팀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이장석 대표는 "재정 안정을 위해 장원삼을 팔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야구계는 "´제 2의 쌍방울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며 혼란에 빠졌고, 삼성과 히어로즈를 제외한 6개 구단 단장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KBO는 ´선수 팔아먹기´가 생겨날 것을 우려해 히어로즈가 창단할 당시 "히어로즈는 5년 동안 선수 현금 트레이드 및 구단매각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문서화되지 않은데다 트레이드의 주체인 히어로즈가 이 사안을 구체적으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발을 빼 장원삼 트레이드는 ´사태´로 번졌다. 삼성은 KBO에 사전 문의를 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KBO는 사전 문의가 없었다고 반박했고, 사태는 더욱 커져 갔다. 특히, 6개 구단 단장들의 반발은 거셌다. 히어로즈와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 단장들은 KBO에 트레이드 승인 보류를 신청했다. KBO는 15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트레이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고, 장원삼은 예정됐던대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했다. KBO는 이틀후 간부회의를 열고 장원삼의 트레이드 승인 여부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최종 결정은 19일로 미뤄졌다. 쉽게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6개 구단 단장들의 반발은 더욱 커졌고, 심지어 장원삼 트레이드를 승인할 경우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생겨났다. 삼성의 김재하 단장은 "장원삼을 얻기 위해 다른 구단들도 여러 차례 히어로즈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구단의 반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6개 구단 단장들은 김 단장의 말에 "우리는 현금 트레이드를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발끈했다. 하일성 KBO 총장은 "신상우 총재와 이장석 대표가 함께 이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있다"며 트레이드 취소에 힘을 실어줬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던 19일에 신상우 KBO 총재는 긴급 이사회를 열었지만 이는 팽팽히 맞선 8개 구단의 의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고, 결정권을 가진 신 총재는 다음날로 결정을 미뤘다. 하지만 신 총재는 또 다시 최종 결정을 21일로 연기했고, 장원삼 사태를 바라보는 주위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결국 긴 진통끝에 21일 오전 신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 거부´로 결론을 내리면서 ´장원삼 사태´는 일단락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KBO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졌고, 행정력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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