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의도쿄통신]일본의히어로는기무라?후쿠야마?

입력 2008-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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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타쿠야 대신에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나선다? 일본에서는 이례적인 드라마 캐스팅 관련 하마평이 흥미로운 이슈로 부상했다. NHK가 2010년 선보일 예정인 대하드라마 ‘료마전’의 타이틀 롤을 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국내에서야 캐스팅 관련 예측이나 뒷얘기가 연예 기사의 한 장르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는 캐스팅 소식을 한발 앞서 내보내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후년이 돼야 전파에 오르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료마전’의 경우 별나게도 무성한 말이 오가고 있다. ‘료마전’은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에도 막부 말기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현재 ‘아츠히메’로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단연 톱을 달리고 있는 NHK는 매년 이어지는 대하드라마 프로젝트 중에서도 이 ‘료마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료마전’의 주인공 자리가 변죽 울리기의 대상이 된 것은 기무라 타쿠야의 캐스팅이 확정적인 것처럼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점, ‘히어로’ ‘체인지’등 기무라 타쿠야의 히트작을 집필한 후쿠다 야스시가 각본을 담당한다는 것 등이 기무라 타쿠야와 NHK 대하드라마의 첫 랑데부를 그럴듯하게 부추겼다. 일부 주간지는 기무라 타쿠야가 장기물인 대하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룹 SMAP가 해체할 것이라는 등 추측성 보도도 곁들였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주간지들이 하마평의 제 2단계 스토리를 펼쳐냈다.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이 돌연 무산됐으며 현재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 도쿄스포츠는 기무라 타쿠야가 ‘료마전’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1면으로까지 보도했으며 한 주간지는 기무라 타쿠야를 주연으로 염두에 두고 홍보 계획을 짜온 NHK측에 비상이 걸렸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그러나 기무라 타쿠야의 소속사 측 공식 코멘트는 “출연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한 적이 없다”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용설도 이래저래 관심이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역시 ‘료마전’의 작가 후쿠다 야스시와 극장가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주연작 ‘용의자 X의 헌신’과 그 영화의 전신인 드라마 ‘갈릴레오’를 통해 돈독한 파트너십을 엮었다. 사카모토 료마가 후쿠야마와 똑같은 나가사키 출신이라는 점도 이 캐스팅이 성사됐을 때의 화제성을 돋우는 대목. 게다가 ‘기무라 타쿠야와 일본 최고의 멋진 남자 자리를 두고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과연 이 드라마의 출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냐’라는 측면도 주목을 요한다. 빅스타의 이름이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는 ‘료마’의 종착지는 과연 누구일까.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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