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의일본연예통신]만년2위후쿠야마스크린서정상도전

입력 2008-10-05 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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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등’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과연 기무라 타쿠야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패션지 ‘앙앙’의 ‘좋아하는 남자’앙케트에서 기무라 타쿠야의 뒤를 이어 10년 연속 2위를 차지한 일본의 미남 뮤지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데뷔 2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을 지난 4일 일본 극장가에 개봉했다. 히가시노 케이고의 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삼은 ‘용의자 X의 헌신’은 지난해 후지TV에서 전파를 탄 드라마 ‘갈릴레오’의 극장판에 해당하는 작품.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했다는 측면에서 지난해 81억 엔의 수익으로 흥행 1위를 기록한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히어로’와 비슷한, 콘텐츠 무한확대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전신인 드라마의 파워 등을 따지면 ‘히어로’의 빅 히트를 넘보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사전 홍보에서는 이보다 더 대대적일 수 없을 만큼 맹렬한 폭격을 가해 흥행 성적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홍보활동의 선두에 선 것은 남자 주인공 후쿠야마 마사하루였다. 자신의 정체성을 배우가 아닌 음악인으로 분명히 규정지으며 음반활동의 시기가 아니면 방송에 잘 등장하지 않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방송을 필두로 각종 매체를 도배하며 홍보에 대한 ‘주인공의 헌신’을 실천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식의 홍보 활동도 돋보였다. 드라마에 이어 이번에도 주제곡을 담당한 그는 드라마 시절 여주인공인 시바사키 코우를 싱어로 내세워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KOH+’를 재가동시켜 음악 프로그램에도 빈번히 출연하며 다각적인 홍보 방식을 자랑했다. 자사의 드라마를 영화화한 만큼 후지TV의 아낌없는 지원사격도 이뤄졌다. 개봉일인 4일 140분 분량의 ‘갈릴레오’특별편을 방송한 것. 게다가 이 특별편은 기존 드라마의 재탕이 아니라 ‘갈릴레오’시리즈의 전 시점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일본의 정상급 청춘스타인 나가사와 마사미까지 여주인공으로 가세해 영화 홍보물로서는 대단한 성의를 드러냈다. 영화를 허브로 삼아 주제곡 싱글 앨범, 게임 발매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 및 콘텐츠 생산이 동시다발로 진행된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홍보 파워가 흥행의 결과로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배우로서도 일본 연예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조재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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