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감독,“갈라스가무엇인가보여주기를원했다”

입력 2008-11-2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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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스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를 원했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59)이 수많은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팀에 승리를 안긴 전 주장 윌리엄 갈라스(31, 프랑스)의 활약을 극찬했다. 아스날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와의 2008~200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에서 후반 42분 터진 니클라스 벤트네르(20, 덴마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아스날의 최대 이슈는 주장직을 박탈당한 간판 수비수 갈라스의 출전여부였다. 갈라스는 지난 10월30일 토튼햄 전에서 4-4 무승부를 이룬 이후 팀 내 선수들 간의 불화설을 언론에 폭로했고, ´주장으로서 팀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괘씸죄´가 적용돼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웽거 감독은 지난 23일 집중포화를 당한 갈라스를 명단에서 제외한 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 나섰고 팀은 3-0으로 크게 패하며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웽거 감독은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기 위해 ´영건´ 세스크 파브레가스(21, 스페인)를 새 주장 자리에 앉힌 뒤, 갈라스를 다시 훈련에 참가시켰다. 그라운드로 복귀한 갈라스는 이날 디나모 키에프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웽거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갈라스는 무엇인가 보여주기를 원했고 그는 완벽한 기량을 뽐내며 게임을 주도했다. 잘 싸워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말썽꾸러기´ 갈라스를 향한 팬들의 비난과 야유가 들리지 않았다. 웽거 감독은 "팬들도 그가 헌신적인 주장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나는 갈라스를 향해 관중들이 보여준 그 반응에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아스날은 3승2무(승점 11점)를 기록,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것뿐이다"고 밝힌 웽거 감독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인해 우리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아주 값진 수확이다"며 16강 진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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