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문가영·문채원,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신시아·문가영·문채원,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신시아와 문가영, 문채원이 연말연시 극장가에 ‘설렘주의보’를 발령한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로맨스를 품은 세 편의 영화로 각각 ‘맑고 투명한 순애보’와 ‘현실적인 청춘의 아픔’, ‘성숙한 재회의 설렘’을 대표하며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며 극장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첫사랑 아이콘’ 선점에 나서는 연기자는 성탄절 전야인 24일 개봉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신시아다. 인기 일본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번 작품에서 그는 ‘마녀 P파트2’·‘파과’ 등 액션물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극 중 신시아가 연기하는 한서윤은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고등학생으로,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밝음을 잃지 않는 소녀의 순수함을 투명하고 서정적인 마스크로 표현한다. 상대역을 맡은 ‘대세’ 추영우와의 싱그러운 케미스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관객에게 가장 맑고 깨끗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가영은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로 멜로 맞불을 놓는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우리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에서 그는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게 된 주인공 정원 역을 맡아 1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멜로를 선보인다.

문가영이 그리는 첫사랑은 마냥 아름답기보다는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히는 청춘으로서 치열하고도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교환과 함께 20대의 고단하지만 풋풋한 사랑과 재회의 애틋함까지 소화하며 가슴 시린 첫사랑의 얼굴을 대변한다.

문채원의 출사표는 내년 1월 14일 개봉하는 로맨스 코미디 ‘하트맨’이다. 그는 주인공 승민(권상우)의 지워지지 않는 대학 시절 첫사랑 보나 역을 맡아 ‘첫사랑의 정석’을 보여준다. 별볼일 없는 삶을 살아가는 현재의 승민 앞에 능력 있는 사진작가로 다시 등장하는 인물로, 문채원 특유의 단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 외유내강의 단단함을 더해 재회의 설렘과 현실적인 감정선을 정교하게 조각한다.

문채원은 이번 작품을 위해 데뷔 이후 가장 긴 생머리 스타일을 소화하며 비주얼 변신에도 나섰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문채원의 출연작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작품”이 될 것이라 장담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