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38점“포웰은못말려”

입력 2008-1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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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강병현연장전쐐기포…전자랜드공동7위…이현민21점‘원맨쇼’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는 득점왕 테런스 섀넌(현 SK)을 보유한 팀이었다. 섀넌은 경기 평균 27.2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그만큼 섀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자랜드 용병 리카르도 포웰은 전날까지 평균 29.44점을 올리며 득점 1위를 질주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최희암 감독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역시 포웰의 ‘원맨쇼’가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선수들이 포웰만 바라보고 뛰는 경향이 있다”면서 “포웰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향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선수들이 분발해줘야 한다. 어떻게 기량을 이끌어낼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26일 포웰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 프로미 2008-2009 프로농구 부산 KTF와의 홈경기. 포웰은 무려 38점을 집어넣고 리바운드 9개를 잡아냈다. 2쿼터(13점)의 2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은 100%. 4쿼터에서도 9점을 몰아넣는 수훈을 세웠다. 하지만 포웰만 빛난 건 아니었다. 전자랜드의 97-91 승리는 결국 포웰이 아닌 국내 선수들이 완성했다. 4쿼터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통한의 역전을 허용한 전자랜드가 결국 도날드 리틀의 극적인 86-86 동점골로 연장에 돌입한 직후였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주포 정영삼은 강병현이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를 받아 선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천금같은 스틸을 포웰에게 연결해 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KTF가 박상오의 3점포를 앞세워 다시 뒤집었지만 이번엔 정병국이 역시 강병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반격의 3점슛을 꽂아넣었다. 93-91 재역전. 승리까지 1분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강병현의 중거리슛이 또다시 림을 갈랐다. 그러자 정병국은 쐐기 골밑슛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KTF에 1차전 패배(83-94)를 설욕한 전자랜드는 창원 LG와 공동7위(5승6패)를 유지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KTF도 4승8패(9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KTF 스티브 토마스의 대체 용병 조나단 존스는 8득점·3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외곽슛 부진에 시달리던 창원 LG가 이현민(21점)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94-72로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6승6패로 6위를 기록했다. 인천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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