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감독,“서장훈,대표팀에뽑는다”

입력 2008-11-27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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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대표팀에 뽑을 생각이다." 27일 ´KB국민은행 2008농구대잔치´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농구대표팀 김남기 감독(48)은 "(서)장훈이만 원한다면, 내년 8월에 있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대회) 대표팀에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 열렸던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국제농구의 벽을 실감하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던 김남기 감독은 당시부터 서장훈(34, 전주KCC)에 대한 필요성을 수 차례 강조해 왔다. 김남기 감독은 "세계무대에서는 통할지 모르겠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서장훈이) 확실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6년 전이기는 하지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8, 휴스턴 로키츠)을 상대로 ´국보센터´다운 면모를 과시했던 서장훈이다.지난 19일에는 남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1만 득점을 올리며 한국 남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했다. 서장훈의 1만 득점은 숫자를 떠나 엄청난 상징성을 자랑한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고 뛰어난 기량으로 버틴 서장훈만이 가질 수 있는 대기록이다. 김남기 감독은 "(서)장훈이와 함께 하승진, 김주성, 오세근이 대표팀 빅맨들로 구성된다면 아시아에서만큼은 확실하다"며 "누구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과 최근 급성장하며 한국농구를 위협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강세로 인해 이제 한국농구는 아시아무대에서조차 변방 취급을 받는 상황이 됐다. 위기라면 엄청난 위기이다. 김남기 감독은 내년 8월에 열리는 ABC대회를 앞두고 오는 3월부터 중국과 중동 국가들을 둘러보며 전력 탐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금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3, 4월 정도가 되면 그 곳 리그들도 플레이오프가 열린다"며 "그 때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농구 시즌이 모두 끝나고 5월 중에 예비엔트리 24명 정도를 발표할 것이다"며 "6월과 7월에는 훈련에만 전념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을 통해 한국 농구의 부활을 알리려는 김남기 감독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유망주들을 물색하기 위해 썰렁한 잠실학생체육관을 지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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