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창끝‘서울’VS물오른방패‘울산’PO승자맞히기기자토크배틀

입력 2008-1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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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울산 현대의 2008 K리그 플레이오프가 30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은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했고, 울산은 포항과 전북을 차례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 수원 삼성이 버티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내기 위한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두고 서울 담당 최용석 기자와 울산 담당 남장현 기자가 먼저 설전을 벌였다. 선배인 최 기자가 선수를 쳤다. ○공격력 최용석(이하 최): 막강 화력의 서울에 베팅할 수밖에. 이청용이 없지만 데얀, 김은중, 정조국, 기성용까지 수준급 공격진이 즐비해. 울산 밀집수비를 뚫을 비책도 있다고 하더군. 남장현(이하 남):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성공 비율이 높았는데, 그 자리에 상무에서 갓 제대한 김승용이 투입된다고 귀네슈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 선수가 한 명 없다고 전력에 큰 차이가 날까. 김정남 감독도 전북전을 앞두고 김형범 결장에 “한 명 없다고 팀이 바뀌지 않는다”고 하던데. 또 울산에는 데얀처럼 많은 골(14득점)을 넣은 스트라이커가 없잖아. : 울산은 사기가 충천했어요. 승부차기까지 거치며 PO에 올라 정신력은 낫다고 봐요. 공격수 한 명을 콕 찍기는 어렵지만 염기훈-이상호-이진호 등 공격 트리오 뿐 아니라 알미르-브라질리아-루이지뉴 등 용병까지 두루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은데요. 특정 선수에 국한되는 게 아니란 의미죠. ○수비축구 : 울산이 어째서 수비 축구를 한다는 거죠? 수비진 숫자를 늘린다고 그게 ‘수비 축구’로 볼 수 있을까요. 서울도 은근히 잠그던데. : 전북과의 준PO를 봤잖아. 미드필더는 없고, 수비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봐. 파이브(5)백에 가까운 수비는 뭐지? 전북 정경호도 그렇고, 서울 정조국도 울산의 수비축구에 혀를 내두르던데. : 울산이 올 시즌 넣은 득점을 봤어요? 컵 대회까지 포함해 무려 52골을 넣었죠. 서울은 53골을 넣었는데 별 차이는 없는데요. 그리고 단순 공격 패턴이라 해도 전 루트에 퍼져있는 공격 성향의 울산 선수들은 뭐죠? 전북전 막판에도 우성용, 루이지뉴 등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했어요. 막판까지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의미죠. : 그럼, 뭐해. 공격에서 제대로 뛴 선수가 3-4명에 불과했는데. 전북전 첫 골을 넣더니 6명 이상이 하프라인을 제대로 넘지 않던데. : 서울(35실점)이나 울산(36실점)이나 별 차이가 없는데요. 김정남 감독도 “수비 축구가 아니다. 득점력을 보면 된다”고 거듭 말했죠. 서로 득실점이 비슷한 데, 일종의 성향일 뿐, 플레이 자체에는 차이가 없는 게 아닐까요? ○경고 및 퇴장 : 울산은 수비가 너무 거칠어. : 사돈 남 말 하시네요. 서울의 퇴장 기록을 좀 봐요. 이청용도 퇴장으로 못나오잖아요. 물론, 울산 이상호도 포항과 6강 PO에서 같은 아픔을 겪었지만 전체 기록을 봤어요? 서울은 경고 83개, 퇴장 5개에요. 엄청나네. : 어린 선수들이 실수를 하긴 했지. 심판들이 서울 선수들에게 유독 가혹한 부분도 있었고. 어쨌든, 정규리그에서 경고나 퇴장을 받은 게 선수들에 보약이 됐다고 봐. 이을용이 ‘어린 선수들이 이를 경험삼아 흥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자신했어. ○약점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과연 그럴까. 울산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요. 김영광(25)도 중고참이 됐죠. 서울에도 노장들이 대거 복귀해 연령대는 비슷한데요. 울산이 노련미로 서울 선수들을 자극할 때 잘 참아낼까요? : 서울 선수들이 초딩인가? 20대 초반이긴 하지만 대표팀 경험까지 갖춘 선수로 확실히 성장했어. 그나저나 울산은 배터리가 방전된 게 아니야? 전북전 막판에도 엄청 밀리던데. : 체력 부담은 어차피 감수할 부분이 아니겠어요. 포항을 봐요. 심리적 측면이 축구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거 몰라요. ○흥행 : 원정에서는 다를걸. 울산 홈 관중을 봐. 서울은 최고의 서포터스를 가졌지. 울산이 자신감이 넘쳐도 상암벌에선 위축될 걸.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해봤는지 모르겠네. : 울산은 원정을 안가나요? 응원은 수원 팬들이 훨씬 낫던데. 올 시즌 양 팀 첫 대결이 3월 상암에서 열렸는데 1-1로 비긴 것은 어떻게 설명하실래요. : 이번엔 꼭 서울이 챔프전에 올라가야 해. 그래야 서울-수원 라이벌전으로 마지막 잔치를 장식할 수 있고,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될 거야. 축구 관계자 모두가 바라는 챔프전 카드가 아니겠어. : 제대로 홍보할 시간이 없었던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죠. 울산 프런트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흥행 걱정하지 마시고. : 아무리 여러 측면을 고려해 봐도 챔프전 올라갈 팀은 서울이야. : 작전이 없어 ‘무뇌슈’란 평가가 나오는 거 몰라요. 괜히 흥분하고, 퇴장당해 10명이 싸우지 말고요. 경기나 잘하세요.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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