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진정한오타쿠”…서태지직격인터뷰

입력 2008-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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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대표적인 신비주의 스타로 꼽힌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가 큰 뉴스가 될 정도이고, ‘무얼 하는지’를 알면 더더욱 큰 뉴스가 된다. ‘신비함’은 은둔에서 비롯된다. 스스로를 가두고 꽁꽁 숨어버린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행적도 밝히지 않는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스스로를 ‘진정한 오타쿠’로 인정했다. 철저히 신비한 채로 살아가는 서태지는 그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남들과는 전혀 다른 ‘비범한’ 생활을 한다. 은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 또한 술도 마시지 않는다. 8집 첫 싱글 ‘휴먼 드림’ 방송 활동을 앞두고 서울 논현동 한 연습실에서 서태지를 만났다. 그가 자신의 연습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30평 남짓한 크기의 연습실에는 기타 십여대와 드럼, 건반 등의 악기가 있었고 곳곳에 간이침대도 놓여 있었다. 서태지는 이 곳에서 약 1년 반째 생활을 해왔으며 이번 8집 수록곡의 거의 대부분을 녹음했다. “1년 365일 중 360일 가량을 이 곳에 머물 정도”라고 소개했다. 서태지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신용카드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미국에서 혼자 살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를 사용하면, 내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 팬들이 알게 되죠.” 그는 팬들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전화송수신 및 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역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태지는 개인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지 않고, 회사에서 마련해준 것을 일정 기간에만 사용한다. 또한 서태지는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 초기엔 병원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후로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에 갈 만도 하지만, 아직 그는 지독한 감기도 한 번 앓지 않았다. 감기 기운은 가끔씩 느끼지만 약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전 아프지도 않아요. 왜 안 아플까 생각할 정도에요. 가끔 감기에도 걸리긴 하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고 활동에 지장을 받지도 않아요. 혼자 활동하니까 서태지와 아이들 때보다 컨디션 조절하기가 더 쉽지요.” 그는 우울증을 앓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낙천적인 성격이라 우울한 기분을 못 느낀다. 더욱이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는 편이라고 했다. 서태지는 술도 마시지 않는다. 가끔 외부에서 사람을 만날 경우 불가피하게 극소수의 지인만이 참석하는 술자리에 합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다. 서태지가 “클럽에 가봤다”고 말할 땐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클럽이 문을 열기 전 손님이 아무도 없을 때 홍대 클럽에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R/C 자동차 운전을 취미로 하는 서태지는 훗날 외국에서 조그만 R/C 자동차 전문 매장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했다. 서태지와 가진 인터뷰의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서태지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이젠 많이 편해졌다고 했다. 기자들이 과거 서태지를 취재하면서 벌어졌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태지는 음반활동을 모두 마치고 다시 한 번 만나자며 따뜻하게 배웅해주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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