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CF는내아이디어”…서태지와나눈일문일답

입력 2008-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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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KFT ‘쇼’ 광고를 통해 일명 ‘서태지의 굴욕’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비주의 스타의 대명사로 불리고 대중에겐 ‘영웅’의 이미지였던 서태지의 ‘쇼’ CF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태지는 자신이 CF내용을 설정했다고 했다. 서태지는 “그 동안 나는 CF에서 늘 우상 컨셉트로 보였다. 이번엔 다르게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제작진이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면서 “기차역의 벤치,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것, 내 음악소리, 시골 소녀 등 장면은 내가 제시했다. 제작진은 (상대역을)대학생으로 하자고 했는데, 내가 초등학생을 하자고 했다. 휴대폰 CF의 ‘14세 이상 제한’ 규정 때문에 14세 연기자 리스트를 보다 심은경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심은경을 8월 열린 ETPFEST 공연에서 알게 됐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8집 활동에 대한 만족하나.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8집 컨셉트는 ‘낚시’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팬들도 그걸(낚시인 줄) 알면서도 잘 즐겨줬다.” -이번 음반엔 사회적 메시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노래의 메시지는, 사실 예전보다 더 심도 있다. 단지 사회적인 메시지가 없다. ‘버뮤다’ 같은 경우,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한 것이다. 팬들의 리뷰를 봤는데, 2000건 정도 되더라. 내가 쓴 가사를 팬들이 다양하게 풀이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다. ‘모아이’도 메시지가 없어 보이지만 많은 걸 함축했다.” -‘모아이’가 처음 나왔을 때 평가가 분분했다. “일부에서 ‘모아이’를 듣고 ‘서태지와 아이들 때로 돌아갔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음악적으로 보면 최신 장르다. 이젠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 -결혼 생각은 없나. “주변에서 소개팅을 안 시켜준다. (해달라고)말을 해도 겁먹고 안 해준다. 팬들에게 테러 당할까봐 그런가? 언젠가 인연이 나타나겠지 생각한다.” -팬들이 최근 저작권 문제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저작권협회는)투명성이 없다. 이번 소송하면서 알게 됐는데, 계약을 할 때 모순이 많고 고쳐야 할 것도 많더라.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알 수 있도록 공론화하고 싶었다.” -함께 하는 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 나이 어린 팬들도 함께 하는 걸 보면서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향후 일정은. “내년 1월 말쯤 전국투어를 한다. 이 즈음 두 번째 싱글도 낼 것이다. 이번 활동이 끝난 직후에는 외국을 많이 왕래할 것 같다.” -20주년엔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번 뭉쳐야 하지 않겠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실현 가능할까 모르겠다. 전략적으로 뭉치기보다 서로 마음이 움직일 때 성사되지 않을까. 저마다 그때그때 사정이 서로 다 다르니까 모이기 힘들다. 그러나 뭉치게 되면 옛날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외모는 변했지만 과거와 똑같은 감동을 주고 싶다.” -닮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조용필 선배님처럼 되면 좋겠고, 신중현 선배님처럼 되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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