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챔프잡을테니FA잡아다오”

입력 2008-1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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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꿈을 위해서는 단 한 선수도 놓칠 수 없다.’ 차범근(55) 수원 감독이 구단 측에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들을 모두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 차 감독이 특히 욕심내는 것은 아시아 정상 정복. 수원은 2002년 김호 감독 시절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지금까지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차 감독은 2004년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2005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 자존심을 구긴 만큼 아시아 제패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 내년 시즌 K리그와 AFC 챔스리그를 동시에 소화하기 위해서는 현 전력에서 플러스가 돼야지 절대로 누수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게 차 감독의 판단이다. 올 시즌 수원에서 FA로 풀리는 이들 중 대표적인 선수는 조원희(25), 이정수(28), 남궁웅(24), 신영록(21), 양상민(24) 등. 이들은 모두 올 시즌 수원의 더블 달성에 큰 역할을 해냈다. 지난 시즌 팀을 옮길 마음까지 먹었던 신영록은 차 감독의 간곡한 당부에 팀에 남아 22경기에 출전 7골 4도움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고, 이정수는 소속 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빠져서는 안 될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중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꾼 조원희 역시 백지훈, 송종국, 박현범 등 화려한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 중 이정수와 조원희 등은 이미 일본 J리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원 잔류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 그러나 구단 측은 시즌이 마무리 됐으니 이들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해 최대한 팀에 남도록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차 감독은 9일 K리그 시상식을 마친 뒤 독일로 건너가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아들 차두리 결혼식(12월 22일)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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