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한컷’여기는곡성역입니다…

입력 2008-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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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올 겨울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아날로그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궁화호나 새마을 열차를 타고 전라남도 곡성에 자리 잡은 섬진강 기차마을로 떠나보자. 영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증기 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볼 수 있고, 폐객차를 활용한 이색 펜션에서의 낭만적인 겨울밤도 즐길 수 있다. 60여 년간 곡성사람들의 발이 되며 다양하고 애틋한 추억을 만들어왔던 곡성역(근대기 문화재 122호 등록)이 이제는 ‘섬진강 기차마을’이라는 테마파크로 진화했다.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었던 기차역이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체험 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1998년 전라선 개량화 공사로 철길 13.2km와 곡성역이 폐쇄되자 곡성군이 2005년 이를 매입해 폐철도에 관광용 증기기관차와 미니기차, 철로자전거 등을 투입해 운영하면서 연간 37만여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변신했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 증기 기관차 하얀 연기를 뿜으며 다가오는 증기기관차는 그 자체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어린 시절의 향수를, 연인들에게는 로맨틱한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려주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증기 기관차가 지나는 길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도 밝힌 바 있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길 중 하나다. 3∼4시간 기차를 타고 먼 길을 에둘러 달려온 피곤함은 섬진강변과 17번 국도를 달리는 아름다운 철로와 창밖 풍경이 자연스럽게 씻어 내려준다. 구 곡성역에서 가정역에 이르는 10km의 코스는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답지만 겨울철 운 좋게 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 증기 기관차의 낭만을 즐긴 뒤에는 철도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잊지 말자. 1만3000평의 공간에 철도를 소재로 한 각종 시설물과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전국 유일의 기차 펜션과 레일 바이크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의 종착역인 가정역에는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 펜션이 들어서 있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실제 기차를 펜션으로 개조했는데 4량의 폐객차를 활용한 이색 펜션으로 기차마을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가정역 인근 잔여 폐철도 2.8Km구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안된 4인승 레일바이크가 운영되어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1960년대의 정취 그대로, 영화 촬영지와 생태공원 섬진강기차마을은 그 자체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근대 문화재인 구 곡성역과 증기기관차, 역사 주변의 정취가 196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 ‘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영화 ‘아이스케키’세트장이 구 곡성역 바로 옆에 세워지면서 기존의 도자기 공방, 돌실나이(삼베)공방, 심청 홍보관, 고가구, 농기구전시장, 짚풀 공예관, 국악기제작, 체험관 등과 함께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인과 가족들이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촬영 포인트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곡성역에는 소나무 300그루와 장미 1만 그루, 14만평의 유채밭이 어우러진 생태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효 체험해 보세요! 심청이 마을 곡성땅은 예부터 철의 주산지로 유명했다. 여기서 내려오는 전설 하나. 곡성에 중국의 무역선이 왕래했는데 장님 아버지를 둔 곡성땅의 효녀가 절에 시주되었다고 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섬진강 뱃길을 따라 중국 양자강 어귀의 보타섬으로 건너가 귀인이 되었고 그 공덕으로 아버지가 눈을 떴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 때 듣던 효녀 심청전과 너무나 흡사하다. 이 전래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마을도 생겼다. ‘심청이 마을’은 곡성군이 심청의 고향으로 떠오르면서 심청과 효를 테마로 만든 전통 마을이다. 마을 내 효제 학당에서는 다도와 전통 예절 교육을 통해 효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연날리기, 눈썰매 쥐불놀이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추억 가는길 KTX타면 ‘3시간 30분’ ○곡성에 가려면… 용산역을 기준으로 곡성역까지는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좀 더 빨리 곡성에 닿고 싶다면 KTX를 타고 가다 익산에서 환승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3시간30분이면 곡성에 닿을 수 있다. 첫 열차(무궁화호)는 용산역에서 6시50분에 출발하고 곡성에 11시23분에 도착한다. 코레일에서는 곡성역과 주변 관광지를 결합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준비중이다. 문의 www.korail.com, 1544-7788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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