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박지성합류전까지‘허정무호캡틴’

입력 2008-12-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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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합류 전까지는 이운재가 주장이다." 19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승리로 이끈 ´거미손´ 이운재(35, 수원)가 이란전 승리를 위해 다시 완장을 찬다.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3)은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내년 2월11일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 대비하는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허정무호는 내년 1월 10일 오후 2시30분 김포공항에 소집돼 제주도로 이동, 1월 23일까지 2주간 훈련을 가진 뒤 24일 서울로 복귀해 일시 해산한다. 이후 휴식을 취한 대표선수들은 1월 28일 오전 11시까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재소집돼 다음날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간 경유지이자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약 1주일 간 머물며 시차적응 및 실전감각 연마를 위한 2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2월 5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 2월 11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펼친다. 허 감독은 일정을 발표하며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합류하기 전까지 훈련 중에는 이운재가 주장을 맡을 것이다. 염기훈(25, 울산) 등 나머지 선수들이 이운재를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가 풀린 뒤 지난 11월 대표팀에 복귀한 이운재는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전지훈련 기간동안 맏형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리야드에서 합류한 박지성에게 완장을 건네주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허 감독은 당시 대표팀을 무난하게 이끈 이운재가 이번 이란 원정에서도 박지성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 할 수 있다고 판단, 일찌감치 이운재에게 완장을 채울 뜻을 밝힌 것이다. 허 감독은 대표팀의 1차 전지훈련지가 중국 쿤밍에서 제주도로 바뀌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고산지대 적응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쿤밍은 해발 1600m에 위치한 테헤란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지가 제주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허 감독이 이를 확인하며 전지훈련지는 제주도로 확정됐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사실 고지대 적응훈련을 위해 (전지훈련 장소를) 쿤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란과 먼저 맞붙은 북한 대표팀 소속의 안영학(30, 수원)과 체육과학연구원의 경험담과 조언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 측에서는 고지대 적응이 3일 정도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고, 안영학도 5일전 테헤란에 도착해 훈련을 한 결과 경기력에 지장이 없었다고 얘기했다"며 "쿤밍에서 2주 간 훈련하고 두바이로 이동하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게 돼 선수들이 심적, 체력적으로 부담을 받을 것 같았다. 두바이에서 2번의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제주도에서는 실전 위주의 훈련으로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몸을 만들어오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두바이에서 치를 평가전 상대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에서 거의 결정을 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가 지금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허 감독은 올 시즌 거둔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남은 최종예선 기간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쉼없이 달리겠다는 생각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 고비도 많았고 잡음도 많았지만 대표팀이 어느 정도 틀을 잡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년에 얼마나 더 좋은 팀을 만들어 (최종예선 일정을)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월 17일 서울에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는 여유가 없다. 코칭스태프는 최종예선에 모두 올인할 생각이며, 7회 연속 본선 진출 이외에는 현재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발탁됐던 선수들이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 팀에서도 기둥이 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앞으로 그런 선수들이 자주 나와 경쟁력을 키워 주기를 바란다"며 본선 진출을 향해 쉼없이 달리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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