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새내기들,“제주의숨은진주는바로나!”

입력 2008-12-26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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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숨은 진주´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허정무호가 26일(이하 한국시간)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 내년 2월 11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명단에서 허 감독은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1, 도르트문트), 박주영(23, AS모나코) 등 한창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과 김동진(26, 제니트), 오범석(24, 사마라) 등 최근 시즌을 마친 러시아리그 선수 등 해외파를 모두 제외했다. 또한 러시아리그 진출이 점쳐지고 있는 조원희(25, 수원) 역시 빼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허 감독은 후반기 K-리그와 FA컵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이정수(28, 수원), 한태유(27, 서울), 김동찬(22, 경남), 김창수(23, 부산)를 비롯해 지난 11월 사우디 원정경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유환(25, 전북), 송정현(33, 전남), 하대성(23, 대구) 등을 재발탁했다. 허 감독은 23명을 내년 1월 10일 제주로 불러들여 24일까지 2주간 훈련을 실시한 뒤, 1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 실전연습 및 시차적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란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명단이 23명이고, 해외파가 빠졌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란원정 명단의 윤곽은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1차 전지훈련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제주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선수들의 윤곽을 잡은 뒤, 두바이에서 해외파를 합류시키는 방법으로 이란원정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소집훈련에 참가하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FA컵에서 6골을 폭발시킨 ´뉴 킬러´ 김동찬이다. 경남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김동찬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 경남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동찬은 지난 18일 열린 고양KB국민은행과의 FA컵 준결승에서 혼자 4골을 터뜨려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허 감독은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대표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동찬은 후반기 경남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며 "체구는 작지만 몸싸움에 강하고 슈팅력, 활동력, 볼 센스 등도 뛰어나다. 대표팀에서 한번쯤 눈여겨봐야 할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 중인 김동찬은 올해 허정무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근호(23, 대구)와의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에서 신광훈(21, 전북)에게 밀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창수는 올 시즌 소속팀 부산아이파크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창수는 올 시즌 부산아이파크에서 활약하며 오른쪽 풀백과 윙어를 고루 소화하며 리그 13위에 그친 팀의 공격과 수비를 묵묵히 이끌었다. 이런 그를 눈여겨 본 허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펼치는 소집훈련에서 그에게 기회를 부여했고, 김창수는 올림픽 본선의 한을 풀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창수는 최효진(25, 포항), 오범석 등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어 테헤란 입성에 성공하기까지 시간을 두고 활약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중앙 수비수 이정수와 다시 기회를 부여받은 임유환은 조용형(25, 제주), 강민수(22, 전북) 등과 무한경쟁을 통해 이란전 선발출격을 노리게 된다. 조용형, 강민수가 지능적인 플레이와 호흡을 바탕으로 수비를 책임지는 스타일인 반면, 이정수와 임유환은 노련함과 힘을 바탕으로 공격수들과 맞붙는 플레이 성향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에 비해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힘까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이란의 공격진을 막아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허 감독은 제주도에서 이들의 조합 여부를 시험해 볼 계획이다. 이밖에 한태유, 송정현, 하대성 등도 제주에서 펼치는 훈련과 연습경기 등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두바이행 티켓을 손에 쥐기 위해 뛸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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