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감독,“앞으로도이런볼거리가계속됐으면”

입력 2008-12-28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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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앞으로도 이런 볼거리를 계속 만들어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남녀 탁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38)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29)이 성(性)대결을 벌였다. 대한탁구협회가 개최한 2008불우이웃돕기 자선 탁구 축제 중 이벤트로 진행된 경기에서 두 선수는 현역 선수들 못지 않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치열하게 진행된 경기에서는 매 세트마다 4점의 리드를 안고 경기에 나선 현 감독이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뭉친 두 감독은 경기의 승패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두 감독은 서로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고 심판 판정에 애교 섞인 항의도 하는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모습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경기에서 패한 김 감독의 표정은 한없이 밝아 보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인데 재미있게 하려고 졌다"며 인터뷰를 시작한 김 감독은 "다음에는 꼭 설욕전을 하고 싶다"며 진심 섞인 농을 던졌다. 남자대표팀 유승민(26)-주세혁(28, 이상 삼성생명)의 맞대결과 동호회원과 선수들의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 안양 호계체육관에는 500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 감독은 "예상 외로 뜨거운 반응이다. 이렇게 많은 선수와 팬이 모인 것은 오랜만"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볼거리를 계속 만들어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승리한 현 감독 역시 김 감독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김 감독과의 대결을 위해 지난 1주일간 매일 50분씩 훈련을 해온 현 감독은 "김 감독이 봐 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경기에서 현 감독은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실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던 대한항공 탁구단의 이유성 단장이 "오히려 공격은 은퇴하기전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쳐주다 보니 감이 생겼다. 이런 감이 선수 생활 때 왔었어야 되는데 잘 안됐다"며 웃어보였다. 【안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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