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3전4기태극마크꿈이루다

입력 2008-12-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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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정말 (대표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는데…. 간절하게 기다렸던 만큼 기분도 좋지만 부담감도 느끼고, 그렇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엔 기쁨이 그대로 묻어났다. 목소리에서 환한 얼굴 표정이 그려질 정도였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6)는 30일 “며칠 전 (마크) 샤피로 단장과 직접 통화를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꼭 나가고 싶다는 내 뜻을 밝혔다. 이번에는 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얼마나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는지 모른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클리블랜드 샤피로 단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낸 e메일을 통해 ‘WBC 참가 여부는 전적으로 추신수 선수 본인의 뜻을 존중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추신수는 29일 WBC에 참가를 희망하느냐는 KBO 관계자의 ‘공식적인 의사 확인’ 전화에서도 “뛰고 싶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26일 발표된 32명의 WBC 2차 후보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외야 6명은 확정된 것이나 마차가지’라는 김인식 감독의 설명대로 추신수의 최종 엔트리 포함여부는 구단의 허락과 동시에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추신수는 그동안 성인 국가대표팀과 한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6년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그 해 말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두 번 다 예비엔트리에 들었지만 ‘마지막 순간’ 고배를 마셨다. 특히 아시안게임 때는 그가 최종엔트리에서 빠지자 논란이 이는 등 시끄럽기도 했지만 그는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올 8월 베이징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그를 간절하게 원했지만 이번에는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추신수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것은 부산고 3학년 시절이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였다. 추신수는 당시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시애틀에 입단했고 그 이후 한번도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그런 만큼, 추신수가 태극마크에 갖는 열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는 잘 하면 내년 1월 8일, 대표팀 유니폼 발표회를 위해 일시 귀국할 수도 있다. KBO는 추신수에게 장비지급 등을 위해 유니폼 발표회에 꼭 참석해달라고 요청했고, “귀국하기 위해선 구단 허락이 필요하다”는 추신수의 말에 따라 KBO는 29일 샤피로 단장에게 이와 관련한 e메일을 보내 놓은 상태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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