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소띠´ 선수 이근호(23, 대구)와 이운재(35, 수원)가 기축년 대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1985년 4월11일생인 이근호와 1973년 4월26일생인 이운재는 ´소띠´다.
´띠동갑´인 이들은 올 한 해 동안 프로와 대표팀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 로 이름을 떨쳤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는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근호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에 출전,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 등과 대결했으나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카메룬과의 본선 1차전에서 두 번의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놓쳐 질타를 받은 이근호는 이후 이탈리아, 온두라스전에서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 채 귀국했다.
전문가들은 소속 팀 대구로 복귀한 이근호가 긴 슬럼프에 빠질 것을 우려했지만, 그는 리그와 컵대회 등 시즌 7경기에서 4골1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쳐 허정무호 승선에 성공했다.
10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3-0승)에서 2골을 몰아친 이근호는 나흘 뒤 펼쳐진 아랍에미리트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4-1승)에서 또다시 득점에 성공,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11월15일 도하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평가전(1-1무)에서 잠시 숨을 고른 이근호는 11월20일 리야드 원정으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2-0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완벽하게 부활했다.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1년 간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했던 ´거미손´ 이운재 역시 올 연말 활짝 웃었다.
소속 팀 수원삼성에서 회한의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한 이운재는 K-리그에서 컵대회 우승에 일조하며 허정무호에 복귀했다.
이운재는 1년 간 와신상담하며 키워 온 기량을 바탕으로 사우디전 무실점 승리로 재기를 알렸고, 수원에 복귀해 팀의 통합챔피언을 이끄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끝에 K-리그 최우수선수(MVP), 베스트11 을 동시에 석권했다.
기축년을 맞은 이들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이근호는 새해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올림픽 본선에서 구겨진 명예를 회복한 뒤, 남아공으로 향하는 허정무호에 당당히 승선하겠다는 각오다.
이운재 역시 자신의 현역생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해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들은 새해 1월10일부터 제주에서 2주간 펼쳐지는 대표팀 소집훈련을 통해 주전경쟁의 장으로 다시 뛰어든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통해 허 감독의 ´믿을맨´의 지위를 확고히 한 이들이 새해 2월11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을 비롯한 나머지 일정까지 주전자리를 지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8년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한 이들이 과연 2009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허정무호의 목표인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의 일역을 담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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