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스피드농구’로부활꾀하나?

입력 2009-01-05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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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를 잃고 스피드를 얻었다. 전주 KCC가 하승진(24)의 부상과 서장훈(35)의 트레이드로 잃은 높이의 장점을 강병현(24), 신명호(26)가 이끄는 스피드 농구로 대신하고 있다. KCC는 지난 5일 잠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매직키드´ 김태술(25)을 앞세운 서울 SK의 스피드를 압도하며 기분 좋은 90-82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기쁨은 둘째 치고 무엇보다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강병현이 기존의 선수들과 유기적인 조직력을 뽐냈다는데 KCC와 허재 감독(44)은 흡족한 상황. 유기적인 모습은 안정된 속공 전개에서 잘 나타났다. 속공은 농구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공격 방법이라고 한다. 순간의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쉬워 보이는 속공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끊임없이 손발을 맞추는 것. 허재 감독은 "속공이 좋아지는 모습이 보여서 앞으로 이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며 팀의 체질개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올 시즌 높이를 통해 해답을 찾으려 했던 허재 감독이 또 다른 해답을 찾은 것이다. 강병현 역시 "수비를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은 속공"이라며 감독의 의중을 꿰뚫어봤다. 사실 수비에 이은 속공을 하겠다는 말은 농구선수라면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만큼 농구의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CC와 강병현이 무서운 이유는 강병현의 신장에서 찾을 수 있다. 강병현은 가드로서는 상당한 신장인 193cm를 자랑한다. 193cm의 선수가 속공을 통해 달려드는 모습은 수비수 입장에서 악몽일터. 게다가 신명호도 있다. 신명호는 스피드만 보면,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수준급 가드이다. 수비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강병현과의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자연스레 포워드 추승균도 편안하게 자신의 농구 스타일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추승균은 "(강)병현이는 신장에 비해 스피드가 매우 좋다"며 "키 큰 선수들과 함께 할 때는 (내가) 주로 슈팅가드를 많이 했다. 하지만 (강)병현이가 온 후 (원래 자신의 포지션에서) 내게 공격 횟수가 늘어나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하승진의 부상으로 급조한 스피드농구가 KCC의 무기로 진화하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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