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로이스터,오바마만나러간다

입력 2009-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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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이 버락 오바마(48) 제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 때문에 롯데의 국내 훈련에도 예정보다 늦게 합류한다. 롯데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로이스터 감독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4일 선거에서 승리한 오바마 당선자는 취임식 이후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역시 흑인인 로이스터 감독은 구단에 취임식 참석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 행정부 관계자를 통해 초청받았다. 역사적이고 뜻 깊은 자리에 초대 받아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이 초청을 받은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인연이 배경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시즌 초 한국을 방문한 파월 전 장관과 함께 식사한 경험이 있다. 평소 파월 전 장관을 우상으로 여겼던 로이스터 감독은 “그가 부산의 야구 열기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따라서 롯데 관계자들은 “오바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던 파월 전 장관이 로이스터 감독을 초청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감독의 입국도 늦춰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당초 8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롯데 선수단이 10일부터 사직구장에 모여 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취임식이 끝난 22일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을 감독 없이 진행했던 롯데 선수단은 이번에도 박영태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훈련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21일 사이판으로 출국하는 투수조는 30일 야수조가 사이판에 도착한 후에야 감독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긴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영광스럽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인 만큼 감독님이 참가하시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만큼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다시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된 박 수석코치도 “사직구장 훈련은 사실상 전지훈련을 위해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감독님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최상의 몸상태로 끌어올리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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