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골퍼스코어카드8500개분석]내기골프,고수가이기는이유있다

입력 2009-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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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버디성공률 6.3%…보기골퍼 보다 3배 “위기땐 보기로 막고, 찬스땐 버디로 연결해” 아마추어 골퍼 가운데 싱글 플레이어와 보기 플레이어의 실력 차이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골프 스코어관리 전문 사이트 파이골프(www.phigolf.com)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코어카드 8500개를 집계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싱글 플레이어(핸디캡 9이하)와 보기 플레이어(핸디캡 18 이하), 더블 보기플레이어(핸디캡 18 이상)가 기록한 버디율과 파율, 더블보기율, 트리플보기율 등을 비교한 것. 먼저 버디율. 싱글 플레이어의 버디 확률은 6.3%로 보기플레이어의 버디 확률(2.4%)과는 약 3배, 더블보기 플레이어의 버디 확률(0.9%)과는 무려 7배의 차이가 났다. 이는 버디 찬스에서 얼마나 많은 버디를 성공시킬 수 있느냐가 싱글과 보기 플레이어를 구분하는 척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세이브율에서도 싱글(46%)과 보기 플레이어(28.4%)는 약 1.8배의 차이였다. 더블보기플레이어(13.6%)와는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버디나 파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찬스에서의 정확도가 고수와 하수의 차이인 셈이다. 싱글과 보기 플레이어는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보기율은 싱글(34.8%)과 보기 플레이어(41.8%), 더블보기 플레이어(33%)가 대체로 비슷한 편이지만, 더블보기율을 달랐다. 싱글(10%)과 보기 플레어어(20%)의 차이는 2배, 더블보기 플레이어(30.8%)와는 3배의 차이가 났다. 트리플 보기 이상을 기록할 확률에서는 그 간격이 더욱 벌어졌다. 싱글 플레이어가 트리플보기 이상을 기록할 확률은 2.9%에 불과하지만 보기 플레이어는 8%, 더블보기 플레이어는 무려 21.7%였다. 이 같은 수치는 고수들이 내기골프에서 절대 돈을 잃지 않는 이유를 말해준다. 위기는 보기로 막고, 찬스는 반드시 버디로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홀별 오버타수율에서 고수들은 파3홀(0.53%), 파4홀(0.6%), 파5홀(0.6%)로 큰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더블보기 플레이어는 파3홀(1.35%), 파4홀(1.7%), 파5홀(1.9%)로 홀 길이가 길어지고, 롱 아이언이나 우드를 사용하는 홀일수록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보기 플레이어가 싱글 플레이어를 이길 방법은 없다. 그래서 골프장에서 실력을 모르고 내기를 하거나 타수를 숨기는 타짜와는 절대로 큰 내기를 해서는 안 된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자신이 어느 수준에 있든 골프는 스스로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골퍼들에게 가장 희망적인 소식은 8500개 스코어카드의 평균 타수는 93타였다는 것이다. 늘 ‘100돌이’를 면치 못한다고 혹은 90대 언저리를 맴돈다고 불평하던 당신의 골프 실력, 그만하면 평균에 가깝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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