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게임차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라이벌전 승리로 한껏 고무될 법도 했지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0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벌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3-1(25-22 25-23 15-25 25-23)로 꺾고 6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연승을 이어갔다는 기쁨보다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재미있는 배구를 선사했다는 점에 더욱 고무된 모습이었다.
올 시즌 관중동원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 날 8126명의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어느 지역보다 배구에 대한 열정을 더 많이 지니고 있는 현대캐피탈 팬들은 출입구까지 가득 몰려 경기 내내 큰 목소리로 홈 팀에 기를 불어 넣어줬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와 경기하면 항상 관중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는 것 같다. 누가 이기든지 많은 관중을 놓고 경기하는 것은 배구 부흥을 위해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날 승리로 3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12승2패)은 2위 삼성화재(10승5패)와의 격차를 3게임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있지만 현대캐피탈의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고 있어 뒤집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경쟁팀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있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금 유리하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계속된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패배의 숫자를 ′6′으로 꼽았다. 라운드별로 한 번 정도만 진다면 우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일정팀한테 얻어 맞으면 어렵겠지만 돌아가면서 진다면 괜찮다. 삼성화재가 의외로 1라운드에서 3패를 해 여유가 조금은 생겼지만 6패 정도에서 우승이 결정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3세트를 쉽게 내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안젤코가 빠진 삼성화재에 3세트를 내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에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상대가 바뀌면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것을 알고 추스리려면 이미 늦다. 어느 팀이나 갑작스런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지만 우리 팀은 특히 더 심하다″며 전술의 이해도를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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