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26득점‘파워과시’…안젤코눌렀다

입력 2009-01-10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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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배구 최강의 라이트 박철우가 삼성화재를 맞아 고공폭격을 쏟아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박철우(24)는 10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올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철우는 왜 자신이 한국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인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라이벌′ 삼성화재전임에도 불구하고 공격득점 25점, 블로킹득점 1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73.53%였다. 박철우는 ′기흉′의 재발은 무관하다는 듯 경기 내내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열흘 간의 휴식 기간이 있다는 것을 염두한 듯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철우는 ″오늘 타점을 여러 차례 바꾼 것이 주효했다. 토스가 높게 들어오면 각을 틀고, 타점이 좋을 때는 센터 블로킹을 보고 밀어 때린다. 2~3년차 때는 공이 오기만 해도 떨렸는 데 이제 그런 부담감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4세트에서 ′멀티 플레이어′의 모습을 과시한 임시형의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삼성화재에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데 일등공신은 박철우였다. 반면 삼성화재의 주포 안젤코는 15득점에 그쳤고, 50%도 못미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박철우는 1세트에서 8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무려 80%였을 정도로 고감도 폭격을 자랑했다. 박철우가 가장 빛난 것은 바로 2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삼성화재에 9-15로 뒤져 있었다. 2세트를 내주면 승부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이 때 박철우의 고공폭격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박철우는 송인석과 임시형, 이선규와 함께 막강한 화력으로 19-20으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강력한 후위공격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0-21로 뒤진 상황에서 박철우의 결정적인 후위공격 2방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도 시간차 공격을 작렬시켜 삼성의 견고한 수비력을 허물었다. 위기 때마다 터진 박철우의 한 방은 팀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충분했다. 박철우는 팀이 3세트를 내주자 4세트부터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철우는 4세트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모두 6점을 올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한국 최고의 라이트로 박철우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전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지난 8일 LIG 손해보험전에 박철우를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박철우는 라이벌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가장 탐나는 선수이며, 국가대표팀 구성시 라이트에는 박철우가 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째(2패)를 수확하며, 2위 삼성화재(10승5패)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벌렸다. 최근 2시즌 연속 삼성화재에 빼앗겼던 정규리그 우승을 탈환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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