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부회장,축구협회장출마선언…“포용을통한화합,발전을향한변화추구”

입력 2009-01-1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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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제는 포용을 통한 화합과 발전을 향한 변화이다." 차기 축구협회를 이끌고 갈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는 조중연 부회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63)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 열리는 KFA 51대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1992년 이사로 축구협회와 인연을 맺은 조 부회장은 이후 19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 단장과 전무, 기술위원장, 유소년분과위원장을 거쳐 현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몽준 회장(58)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부회장은 현재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역대 회장님들이 너무 훌륭한 분들이어서 ´나 같은 사람이 해도 되나´하는 고민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지난 가을부터 축구인들이 해야 한다는 여론에 나는 이회택 부회장을 추천했지만, 이 부회장이 행정 경험이 있는 나를 추천해 피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회장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피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자리인 것 같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오랜 기간 축구협회에 몸담으며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 부회장은 ▲한국축구 통합 및 협회 체질 개편 ▲시도협회 행정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초·중·고 주말리그제 정착 ▲협력강화를 통한 산하연맹 활성화 ▲국가대표축구와 유소년축구 균형성장 ▲우수지도자 교육 및 양성 시스템 강화 ▲심판 자질향상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제도 개편 ▲협회 예산구조 안정 및 효율화를 위한 적극 마케팅 ▲한국축구 국제위상 강화 ▲축구인 복지 등 사회공헌 확대 등을 내세웠다. 조 부회장은 축구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축구인들의 통합´에 대해서 빠른 해결을 약속했다. "그동안 축구협회와 바깥에 계신 분들 사이에 균열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조 부회장은 "먼저 인적 통합이 우선이고 그 다음 정책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비판에 대해 포용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부터 정부와 축구협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초·중·고 주말 리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부회장은 "차기 집행부가 내실을 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주말 리그제 정착"이라고 말한 뒤, "현재 1000개가 넘는 신청팀 중 750~800개 팀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약 6500~7000경기를 해야 하는데 지역적 특성에 맞게 리그를 짜면 경기에 큰 문제는 없다. 30일 공청회를 통해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일선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초·중·고 70%에 가까운 지도자들은 일용직의 불안한 신분으로 유망주들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관계 기관을 다니며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힌 조 부회장은 "지난 주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초등학교 지도자만이라도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세워보겠다는 답변을 듣고 왔다"며 조만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리그 승강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와 N-리그간의 승강제를 추진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조 부회장은 "승강제 실패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N-리그 자체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로 팀이 강등됐을 때에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경기를 한다면 해체를 하라는 이야기와 같다. 올해부터라도 얼마만큼의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고 N-리그의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지난 12일 또 다른 후보인 허승표 축구연구소 이사장(63)이 말한 공개토론회 개최 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그는 "우리 속담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는 말이 있다. 공개토론도 좋지만 그런 자리로 인해 상처를 입고 줄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회장을 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의 이런 모습이 후배들과 팬들의 눈에는 좋게 비춰지지 않을 것 같다"며 거부의 뜻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판도를 묻는 질문에 "섣불리 전망하기는 곤란한 문제"라면서 "많은 대의원들이 축구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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