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혼합복식 우승과 남녀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아오픈을 마무리했다.
복식 3개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3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2005년 이후 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기대했지만 남녀복식에서 준우승에 머물러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금메달 남매´ 이용대-이효정 조는 혼합복식 우승으로 이날 대회 시작을 장식했다.
세계랭킹 2위 이용대(21)-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 조는 18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9 요넥스 코리아 배드민턴슈퍼시리즈 6일째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2위 아누그리타야원 송폰-보라비칫 차이쿤 쿤찰라(태국) 조를 2-0(21-8 21-7)으로 꺾었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이 조는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를 이루게 됐다.
이-이 조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송폰-쿤찰라 조를 상대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세트 초반 3-2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뽑아 리드를 잡은 이-이 조는 긴 랠리 끝에 이용대가 절묘한 헤어핀으로 6-2를 만든 뒤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이 조는 이후 전위와 후위 공격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상대팀을 압도해 19-8로 점수차를 벌렸고, 막판 송폰-쿤찰라 조의 연이은 범실로 손쉽게 2점을 더 뽑아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이-이 조의 분위기였다.
이-이 조는 2세트 초반 네트플레이와 상대 범실로 손쉽게 점수를 뽑았고, 이효정의 네트플레이와 이용대의 화려한 스매싱으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19-6 상황에서 이-이 조는 송폰-쿤찰라 조에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가볍게 2점을 더 올려 2세트까지 승리,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이효정과 이용대는 2관왕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효정은 이경원(29.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첸위친-청원싱 조(대만)에게 0-2(19-21 8-21)로 분패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코리아오픈 우승을 맛보지 못했던 이-이 조는 2007년과 2008년 3위에 머물러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또 다시 좌절돼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이 조는 비슷한 실력의 첸위친-청원싱 조를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다 역전당해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 무기력하게 당해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이용대도 정재성(28.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세계랭킹 6위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덴마크)에게 0-2(12-21 22-24)로 석패했다.
정-이 조는 지난 2007년 이후 2년 만의 우승과 함께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오픈에 이어 슈퍼시리즈 4개 대회 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우승 문턱에서 일격을 당해 주저앉고 말았다.
보에-모겐센 조의 서비스와 네트플레이에 휘말려 1세트를 비교적 쉽게 내줬지만 2세트에서 역시 강공과 네트플레이로 맞서며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22-22로 맞선 듀스 상황에서 2점을 내리 내주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한편, 피터 게이드(덴마크)는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를 2-1(21-18 10-21 21-17)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티네 라무센(덴마크)가 피홍양(프랑스)을 2-0(21-19 21-19)로 가볍게 꺾고 우승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