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시장찬바람‘쌩쌩’…미계약선수110명달해

입력 2009-01-19 10: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18일(한국시간) ´미국경제 한파로 인해 예년에 비해 계약을 하지 못한 FA선수들이 상당수´라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FA 신청한 214명 가운데 무려 110명이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홈페이지는 전했다. 지난 2007년 같은 시기의 경우 FA 신청자 210명 가운데 66명(30%)만이 미계약 선수로 남았었고, 2008년에도 190명 가운데 81명(40%)이 미계약 선수였다.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 외야수 바비 어브레유, 우완 벤 시츠, 좌완 앤디 페티트 등, 굵직한 FA 선수들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지만 협상 테이블은 잠잠하기만 하다. 라미레스의 경우,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밖에 없다. 이들 구단들은 라미레스에게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해줄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어 라미네스의 새 둥지는 좀 더 미뤄질 전망이다. 매 시즌 3할 가까운 타율에 2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어브레유 역시 이번 겨울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적 시장에서 연평균 최대 1500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손에 쥘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몸값이 폭락해 7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또한 FA 시장 침체로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모이제스 알루, 오마 비스켈, 프랭크 토마스 등, 노장 선수들은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미국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제 한파 때문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은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부자구단 뉴욕 양키스의 경우에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좌완 C.C. 사바시아와 우완 A.J. 버넷, 강타자 마크 테세이라를 잡는데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양키스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해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기록을 13년에서 마감하며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다. LA 에인절스 고위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경제적 위기에 몰린 팀이 많다. 특히 연간회원권 판매나 스폰서 계약을 보면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