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망가진이빨…씹어먹은아스피린이주범이야

입력 2009-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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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 이 사람, 치아가 많이 손상됐네. 그렇지? 이쪽 어금니들은 겉에 법랑질이 거의 다 벗겨질 정도야. 닉 : 그러게. 그런데 새라, 좀 이상하지 않아? 이 사람은 뭔가 먹은 다음에는 반드시 꼬박꼬박 양치질도 했고 단 것도 잘 안 먹는 사람이었거든. 그런데 이렇게 이가 상하나? 새라 : 나도 그게 좀 이상해. 칫솔질을 너무 힘 줘서 한 건 아냐? 닉 : 그렇지도 않아. 그리고 칫솔질 세게 한다고 이가 이렇게까지 나빠지진 않잖아? 새라 : 그러게. 이거 참… 도통 이해가 안 가네. 반장 : 혹시 이 사람, 약 같은 거 장기 복용하던 건 없나? 닉 : 음… 조사해 보니까 아스피린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알씩 먹더라고요. 심혈관 쪽이 썩 좋지 않아서 몇 년 전부터 날마다 꼬박꼬박 먹어 왔던데요. 반장 : 아스피린이라… 혹시 어떻게 먹는 지도 조사해 봤나? 새라 : 뭐 그게 대단한 건가요? 아스피린을 씹어 먹으면 약효가 더 좋다고 믿어서 조금 녹여 먹은 다음에 씹어서 삼켰는데요? 반장 : 그게 문제였군. 그렇다면 피해자의 이빨을 망가뜨린 주범은 아스피린이야. 닉 : 아스피린이요? 거기 뭐 설탕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반장 :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입에서 씹거나 녹여 먹어야 약효가 더 잘 듣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네. 하지만 아스피린이 이빨에는 아주 안 좋아. 아스피린을 녹인 물에 치아를 넣어 보면 몇 분 안에 법랑질에 손상이 올 정도라네. 그러니 그걸 오랜 시간 녹여 먹으면 어떻게 되겠나? 새라 : 그렇군요. 아스피린이 그 정도로 안 좋을 줄은 몰랐어요. 반장 : 어차피 아스피린은 어떻게 먹든 약효에는 별 상관이 없어. 그러니 바로 삼키는 게 가장 좋다네. 그리고 아스피린이 아니더라도 씹거나 녹여 먹으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은 약은 그냥 삼키는 편이 나아. 새라 : 피해자에게도 앞으로는 아스피린을 절대 입 안에서 씹거나 녹이지 말라고 해야겠군요. 반장 : 가만… 이게 무슨 소리야? 어디서 켁켁거리는 소리가 나지? 새라 : 어멋! 닉이 뭘 먹다가 목에 걸렸나봐요. 빨리 구급차라도 불러야겠어요! 수사결과 피해자는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서 씹거나 녹여 먹었으며 이 때문에 치아 법랑질이 손상을 입었음 (추신) 닉이 아스피린을 포함한 알약 20가지를 한꺼번에 삼키려다가 목에 걸려 질식함. 다행히 목숨은 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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