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증권시장은남성호르몬이움직인다?

입력 2009-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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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쯧쯧…… 아무리 주식투자에 실패해도 그렇지, 굳이 자살까지 생각할 건 없잖아. 새라 : 그러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 보니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꽤 성적이 좋았더라고.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는 완전히 타이밍 놓치고 종목 잘 못 고르고 해서 반토막이 났더만. 반장 : 흠…… 기록을 보니까 지난 주말부터 탈모 때문에 남성 호르몬 억제 요법을 받았나 본데, 혹시 그게 원인은 아닐까? : 남성 호르몬이요? 에이…… 반장님 또 이상한 데다 갖다붙이신다. 새라 : 닉, 그런데 전문가들 얘기로는 이 사람 주식투자 패턴이 지난주까지 하고 이번 주부터가 좀 다르다는 거야. 지난주까지는 과감하게 종목도 잘 찍고 타이밍도 바로 결정을 잘 했는데, 이번 주에는 영 시간을 질질 끌고 주저하다가 기회를 많이 놓쳤나 봐. 반장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존 코츠 교수 팀이 영국의 증시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말이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성적이 더 좋았다는 거야. 만약에 1년 내내 이 수치가 최고조를 유지했다면 1인당 연간 투자수익률이 100만 달러는 더 나왔을 거라는 조사결과도 나왔어. : 후아…… 1년에 100만 달러라니. 엄청나네요. 반장 : 테스토스테론이 좀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도록 유인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인데, 실적이 좋으면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되고 트레이더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야. 새라 :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이 적으면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겠네요. 반장 : 그렇지. 테스토스테론이 줄고 대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그렇게 되면 과감함이 위축되니까 실적이 더 나빠지고, 그러면 코르티솔이 더 많이 분비되니까 악순환이 이루어지는 거지. : 그럼 주식으로 대박 나려면 억지로라도 남성 호르몬을 먹어야 하는 건가……. 반장 : 너무 갖다 붙이지 말라고. 어쨌든 아주 짧은 찰나에 본능에 가까운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게 주식투자니 이런 자그마한 몸의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닉, 아까 사무실로 자네한테 편지가 한 통 왔던데, 무슨 신용정보란 데서……. : 허억! 반장님, 이리 주세요! 반장 : 자네 또 빚내서 주식하다가 망했지? 벌써 몇 번째야? 수사결과 영국의 주식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 수록 좀 더 과감하고 빠른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에 따라 평균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남.(추신) 닉이 2개월 치 월급 가불을 신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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